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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실적 기대감은 크지만…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부채'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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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영구채 발행을 비롯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저유가, 화물운송 회복 등 우호적인 사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저비용 항공사와의 가격경쟁에 이어 계열사 지원가능성 등이 성장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30일 신용평가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경쟁심화에 따른 투자를 비롯해 한진해운 관련 손실 인식으로 재무관련 지표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와의 가격경쟁에 이어 중동과 중국 국영항공사의 시장 잠식으로 인한 어려움도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로 제시하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분기별 조정총차입금을 리스·상각 전 이익으로 나눈 값이 10배를 넘거나 조정차입금의존도가 80% 수준까지 상승하는 경우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등급하향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금호타이어, 금호고속 인수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지원부담이 발생해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터미널(2700억원)과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1249억원) 지분 처분과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과 별개로 추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에 주목한 것이다. 신용등급과 전망은 'BBB(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올해 정기평가에서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은 모두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3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불안한 재무구조에 무게를 둔 결과다. 한국기업평가는 무엇보다 항공업체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사업환경이 우호적일 때 차입금 감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 대형 항공사는 천문학적인 빚을 떠앉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기준 대한항공의 총 차입금은 15조5419억원, 부채비율은 1108%에 달한다. 2분기 조정총차입금을 리스·상각 전 이익(EBITDAR)으로 나눈 값은 6.5배 수준으로 여유가 있지만 1분기(4.7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총 차입금은 4조874억원, 부채비율은 899%로 1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조정총차입금을 리스·상각 전 이익으로 나눈 값은 여전히 6배를 웃돌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단기 차입금 1조원을 포함해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는 대한항공이 5조6100억원, 아시아나항공이 1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더욱이 대한항공의 경우 기대를 모았던 3300억원 규모의 해외 영구채(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투자의사를 보였던 해외투자자들이 한진해운 사태로 투자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진 셈이다.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국내 대형항공사의 경우 계열사와 관련한 본업과 무관한 이슈가 일정 수준 해소됐으나 이전 지원 과정에서 저하된 재무구조와 잠재적인 계열사 관련 부담이 아직까지 상존한다"며 "외화차입의존도가 심화되는 상황 역시 환율 변동에 따라 전체 차입금 규모의 변동폭이 확대되고 부채비율 등의 통제에 있어 어려움을 야기해 수익성 어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가는 신용평가사의 재무건전성 우려와 달리 3분기 실적 기대감에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달 2만원대 후반에서 9월 현재 3만5000원선까지 상승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순 4000원대 중반에서 최근 상승으로 4900원선을 회복하기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을 분기 최대 수준인 전년대비 68.9% 증가한 4887억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주의 주가는 우호적인 사업환경에 따른 3분기 실적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본업의 실적 개선세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과 관련한 이슈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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