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은 필리핀 검사들이 아동성폭행 등 75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호주인 피터 스컬리(52)에게 사형 선고를 주장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는 18개월밖에 안 된 아기를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으며, 12살짜리 소녀를 성적으로 학대한 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12살 소녀의 시체는 그가 빌린 아파트 부엌 아래 묻혀 있었다. 또한 그가 따로 빌린 아파트에는 십대 소녀 2명이 벌거벗은 채 사슬로 묶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 역시 스컬리로부터 심한 성적 학대를 받았으며,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주 언론이 전했다.
검사 측은 호주 언론사인 페어팩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스컬리에게 사형을 언도할 것"이라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가디언지의 아시아 담당 기자인 브리짓 딜라니는 28일(현지시간) 사설란을 통해 "괴물과 싸우는 자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니체의 격언을 인용하며 그를 계기로 사형제를 부활시키는 것에 반대했다.
그는 "사형제 폐지는 좀 더 인간적이고 문명화된, 덜 야만적인 사회로 가는 길"이라며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죽이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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