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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트렌드리더]"위안부 할머니 심리치료로 시작…영업익 50%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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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패턴' 시그니처 디자인 담아
폰케이스ㆍ모자 등으로 판매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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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하나 둘 얼굴을 내미는 꽃봉오리에 나비가 날아든다. 나비의 날갯짓에 소담스러운 꽃송이가 만개하더니 어느새 알록달록 꽃밭이 펼쳐진다. 꽃과 나비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윤홍조 대표(31)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의 이야기다.
"마리몬드는 두 단어의 합성어에요. '마리'는 나비를 뜻하는 라틴어 '마리포사'에서, '몬드'는 반 고흐의 생명력과 희망을 묘사한 '아몬드 블라썸'이라는 작품에서 착안했죠. 흔히 위안부 할머니들을 '못다핀 꽃'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못다핀 꽃에 나비가 앉았을 때 꽃은 만개한다'는 의미에서 '마리몬드'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마리몬드는 휴대폰 케이스부터 의류, 모자, 가방, 노트 등 2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 수만 약 800여 개 정도다. 이 중 폰 케이스는 마리몬드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아이템이다.

꽃을 재해석한 플라워 패턴은 마리몬드 특유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시작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원예심리 치료의 과정으로 제작한 압화 작품에서 출발했다. 압화는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을 말한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윤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플라워 패턴 디자인을 개발한 후 다양한 디자인 소품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역사적인 아픔과 이야기를 지난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엄성을 '꽃'을 통해 승화시켜 더욱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며 "현재는 할머니 1분의 이야기를 선정하고 중심이 되는 메인 키워드를 선정한 후 가장 어울리는 꽃말을 지닌 꽃을 찾아 패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을 꿈꿨던 것은 아니다. 그는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리몬드 사업을 시작했다.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대중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해 2013년 '카페24'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도 오픈했다. 사이트 내 '스토리'라는 카테고리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마리몬드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사업 시작 이후 매년 200%씩 성장, 올해 상반기만 1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 이익의 50% 이상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비정부단체(NGO)에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누적된 기부 금액은 총 4억6000만원 정도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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