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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주류 따로 소규모 의총…대한민국 정치는 2與·2野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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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의원 10여 명, 의원회관에서 긴급모임 가져
"국감 복귀" "국회 정상화" 목소리, 강경파에 억눌린데 따른 반작용
일방적 국감 복귀 선언은 어려울 듯…비박의 '소규모 의총'이란 평가
129석 小與는 다시 강경·온건파로 온도차 심화


與 비주류 따로 소규모 의총…대한민국 정치는 2與·2野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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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자중지란'(自中之亂). 지난 28일 강경 투쟁 노선의 관철을 놓고 온종일 진통을 겪은 새누리당의 모습을, 정치권 안팎에선 이처럼 묘사했다.
우여곡절 끝에 강경대응 기조를 유지키로 했으나 생채기는 너무 크다. 집권여당의 사상 초유 국감 거부 투쟁과 오락가락 행보가 혼란만 더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날까지 사흘째 단식을 이어오던 이정현 대표의 '즉흥적' 국정감사 복귀 발언은 불과 3시간 만에 의원총회에서 거부됐다. 당내 주류의 지원사격을 받아 호남출신 첫 보수정당 대표로 당선됐지만, 이번 일로 위상이 흔들렸다. 취임 한 달여 만이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과 비주류 비박(비박근혜)의 균열도 다시 심화되고 있다. 갈팡질팡하는 당 운영을 놓고 조만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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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국감 복귀'를 놓고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이날 오후 비박 주요 인사들이 의원회관에서 따로 긴급모임을 갖기로 했다. 전날 밤 열린 의총에서 국회 정상화를 외친 비박 인사들의 목소리가 강경파인 친박의 단일 대오 투쟁 주장에 묻힌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참석 인사 면면은 화려하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정병국·이종구·권성동·경대수·황영철 의원 등 10여 명이다. 비박 전체가 회동하진 않지만, 비박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따로 모임을 꾸리는 만큼 파급효과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최근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심상찮다. 대야 강경 투쟁이 당을 하나로 뭉치게 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오히려 정치적 간극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념이 아닌 이해관계를 공유한 '이익공동체'로서 새누리당이 지닌 한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벌써부터 129석 소여(小與)의 엇갈린 행보를 놓고 국회에 '2여(與)2야(野)'의 교섭단체가 존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당에선 "앞으로 친박·비박 따로 소통창구를 열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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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위기는 전날 밤 의총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당내 강경파는 '국감 복귀론'을 놓고 "(이 대표가) 지도부와 상의 없이 투항을 선언해 단일 대오를 흐트러뜨렸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우린 전투병이니, 무조건 돌격해야 한다"는 주류 친박의 목소리는 분위기를 압도했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창피하다. 앞으로 날 찾지 말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의원총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이건 당도 아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국회 정상화를 앞세운 비박의 목소리는 묻혔다. 여당의 현재 모습을 가리켜 '적전분열'이라며 "합법적 투쟁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했으나 그뿐이었다. 야당의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로 불거진 대치 정국의 '출구전략'도 실종됐다.

여당에선 한나절이나 연출된 갈등을 놓고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친박·비박의 불편한 동거는 내년 대선 직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계파에 따라 이합집산해온 야당과 달리 한국 정치사에서 보수정당은 깨져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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