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국방부국감에 이어 이틀째 파행을 겪으면서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국방위는 27일 오전 10시 합동참모본부 청사 대회의실에서 합참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끝내 감사를 하지 못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국방위원님들께'란 제목의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저는 오늘 오후부터 국정감사에 임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젯밤에도 국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동해상에서 헬기 훈련 중이던 조종사와 승무원 세명이 헬기 추락으로 생사를 알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며"저는 그저 제 양심과 소신이 시키는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초선 때 처음 국회에 들어오면서 정치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오후 2시께 야당의원들이 모두 합참 국감장에 앉아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잠시 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이 "오전 11시 28분께 국방위원장과 통화했다. 위원장이 2시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국회 상황을 살펴보면 김영우 위원장은 국회 국방위원장실에 사실상 감금당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김영우 위원장이 도저히 사회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회권이라도 양도해 국감이 진행되도록 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며 "2시 10분까지 기다렸다가 합참의장을 비롯한 여기 계신 분들은 현업에 복귀하고, 저희도 철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위원장이 사회권을 넘겨주지 않아도 사실상 개의할 의지가 있다면 위원장 취지를 받들어 간사가 위원장 직무 대행할 수 있다고 법리적 근거가 마련돼 있다"고 했지만, 이 의원은 "현실적으로 회의 진행이 어려워 국감장에서 일단 철수하겠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어 야당의원들과 이순진 합참의장 등 합참 간부들이 모두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오전 10시 30분께 합참 국감장에는 야당의원들만 착석했다.
이철희 의원은 "새누리당이 들어오기를 대기실에서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서 국감장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면서 "(전날 발생한) 링스헬기 사고 내용에 대해 정식 국감이 아니기 때문에 비공식으로 설명을 듣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후 합참 관계자들은 일이 많을 테니 현업에 돌아가도록 하겠다"면서 김용현 합참작전본부장(중장)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김 작전본부장 "국감 수검차 합참을 방문한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어제 21시 05분경 동해 양양 동방 50여㎞, NLL(북방한계선)에서 68~70㎞ 지점에서 한미 연합기동훈련 중 링스 헬기가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비공개로 보고하겠다면서 취재기자들을 국감장 밖으로 나가 달라고요구했고, 바로 비공개로 보고가 이어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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