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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떠나는 최경수, 오는 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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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 다시 천막농성장이 등장했다. 지난 6월말 거래소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반대해 한달 넘게 거래소 노동조합이 천막농성을 벌이다가 철수한 지 3개월만이다.

이번에는 새 이사장 선임 문제로 천막농성장이 들어섰다. 거래소 노조가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투쟁에 나선 것이다. 거래소 노조는 내부 투쟁에 그치지 않고 야당인 정의당,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함께 연대해 장외 투쟁 까지 벌이고 있다. 이들은 26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거래소 이사장 낙하산(정찬우)에 임명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거래소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세월호와 조선업을 침몰시킨 망국적 낙하산이 우리 자본시장을 파탄에 빠뜨리고 있다”며“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연피아, 관피아, 정피아라는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 정찬우씨가 확실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정찬우)는 박근혜 정권 들어 금융연구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금융위원회를 거치며, 금융정책 실패와 인사참극을 주도한 인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서 탈락한 이후 거래소 이사장으로 내정됐으니 전형적인 정권말 보은성 낙하산이다”고 비판했다.
거래소 노조가 이사장 선임시 반대 투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인사 논란이 매번 반복되면서 반대투쟁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새 이사장 선임 과정의 경우 예년과 비교해 정도가 지나치다는 게 노조 안팎의 지적이다. 공모 시작에서 단독 후보 결정 까지 1주일여만에 새 이사장 후보가 결정됐다. 그간 거래소 이사장 최종 결정 까지 2~3개월 걸렸던 점을 보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이사장 선임 안건만 처리하면 된다.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 정 전 부위원장이 어렵지 않게 새 이사장에 오르겠지만 상처뿐인 영광일 수 있다.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다 새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입은 조직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그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를 외면한다면 현 최경수 이사장이 밀려나듯이 떠나는 씁쓸한 모습이 그의 1년3개월여 혹은 3년 후 모습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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