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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내 성희롱 스캔들…수십명 여직원 이메일 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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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본사서 발생한 성희롱 스캔들
수십명 여직원, 이메일로 성희롱 사실 알려
팀 쿡 CEO에게 전달, 본사 차원서 조치
"실리콘밸리 IT기업, 남성 위주 분위기…성차별 만연"


애플 사내 성희롱 스캔들…수십명 여직원 이메일 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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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애플이 사내 성희롱 문제로 소란이다. 수십명의 애플 여직원은 남성 중심의 근무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성희롱 및 성차별을 당했다고 들고 일어났다. 이 소식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까지 전달됐으며, 애플은 본사차원에서 이번 일을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사내 성희롱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팀을 만들고,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한 투서에서 시작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마이크는 한 애플 여직원이 당한 성희롱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본인을 다니엘이라고 밝힌 이 여직원은 애플 엔지니어로 남성 위주로 구성된 본사 팀에서 근무하면서 수차례 성적인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표현을 들어왔다. 지난 7월 이 팀 남자 직원들은 강도가 회사에 침입해 모두를 강간할 것이라며 다니엘에게 겁을 줬다. 다니엘은 '매우 위험한 분위기'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이 문제가 되자 해당 남직원은 농담이라며 사과했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다니엘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그녀는 자신만이 이런 일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그럴 때마다 회사에서는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바뀌는 일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녀는 "강간에 대한 과한 농담을 하는 사람을 용인해주는 회사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며 일할 수 없다"며 팀 쿡 CEO에게 이 사실을 이메일로 전달했다.

이러자 수십명의 여성 근로자들이 이와 같은 경험을 했다며 알리고 나섰다. 또 다른 IT매체 기즈모도에 따르면 애플 남직원들이 여성 직원에게 '침실 침입자의 노래(Bed Intruder Song)'에 관한 농담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지난 2011년 유튜브에서 공개된 패러디 영상으로, 미국에서 발생한 성희롱 피해자의 오빠가 한 인터뷰를 희화화한 것이다.

애플은 마이크와 기즈모도의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16일(현지시간) IT 매체 리코드를 통해 성희롱 사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니스 영 스미스 애플 인사팀장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런 일이 어려차례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고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최근 사건을 처리하기 위한 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런 일이 애플 본사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와 구성원들이 때로는 미비한 점도 있다고 시인했다.

지난 6월 애플이 발표한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전체 직원 중 여성 근로자의 비율은 32%다.

한편 실리콘밸리 IT 업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성 차별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그동안 제기돼 왔다. 지난해 3월 엘런 파오는 전 직장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드 바이어스 유한회사(KPCB LLC)를 상대로 성차별을 이유로 소송을 낸 바 있다.

그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 계속 진급에서 누락됐고, 동료와 상사들이 성희롱에 해당하는 발언을 상습으로 해 왔고 여성을 깔보거나 배제하는 성차별적 비즈니스 관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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