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대신 돼지고기 등…값이 크게 오른 제품 대체하기도
올해 추석비용, 작년보다 20% 가까이 오른 32만9000원
주부들 "평소보다 높은 지출에 부담 느껴"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주부 전미라 씨는 차례상 준비를 위해 집 근처 재래시장에 들렀다 크게 놀랐다. 매 명절마다 끓이는 소고기 무국에 들어갈 부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루 전 3300원 하던 무 1개는 하루만에 1000원이 오른 43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예전과 같으면 무 2개를 사고도 잔돈이 남는 가격이다.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주요 먹거리 값이 크게 오르면서 차례상 비용도 덩달아 올라 예상 지출 수준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배춧값도 크게 올랐다. 13일 거래된 배추 1kg은 2300원이다. 이는 한 달 만에 65.5%, 일 년 만에 294.8% 오른 가격 수준이다. 소매가도 마찬가지. 배추 1포기는 한 달 전 보다 89.3% 오른 7845원에 거래됐다. 일 년 전 가격보다는 185% 상승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시금치, 상추, 오이 등 주요 채솟값이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여름(7~8)에 있었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의 여파다.
주부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SK플래닛이 최근 추석 명절 앞둔 소비 심리 파악을 위해 30~40대 주부 대상 틸리언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8%는 '평소보다 높은 지출로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도 높은 가사 노동이 예상돼 스트레스 받는다', '추석 연휴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서울 용사구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이아현 씨는 "쇠고기 가격이 크게 올라 돼지고기로 대체해야 하나 생각 중"이라며 "매번 명절 때 구매하던 식재료 위주로 장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계산서에 찍힌 금액은 평소보다 3배 넘는 가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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