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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엔트리에 포함 안된 LG 이병규
사실상 강제 은퇴 기로 섰지만
구름팬 몰고 다니며 인증샷에 사인까지
"오해 소지 있어 인터뷰 부담" 말 아껴

지난 3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 이후 이병규(42)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지난 3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 이후 이병규(42)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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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엘~~~지의 이병규!! 안타 안타 안타 안타 이병규!!”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병규(42·9번)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들었다. 누군가 외치기 시작한 응원가는 모두의 응원가로 바뀌었다. 프로야구 LG의 이천챔피언스파크(경기 이천시 대월면 대평로 255번길)는 자동차 없이 가기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지난 3일. LG는 한화(2군)와 퓨처스리그 홈경기를 했다. 김훈영(25)이 결승타(9회 2사 1루·우익수 3루타)를 쳐 4-3으로 이겼다. 승패와 무관하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는 ‘LG의 레전드’ 이병규다. 이병규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의 퓨처스리그 타율은 무려 0.401다.

이병규가 7회말에 김훈영과 교체되자 팬들은 경기 관전을 포기하고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길목에 줄을 섰다. 각자 준비해온 공과 유니폼에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였다. 어른·아이 구분할 것 없이 수많은 팬들이 등번호 9번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병규는 경기장을 일찍 떠나지 않았다. 선수들과 세리머니를 마치고 나서야 반대편 방향으로 걸어 나왔다. 팬 50~60명이 그를 따라 다녔다.

이병규는 지난 1일 발표된 1군 확장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여유와 미소가 넘쳤다.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낯이 익은 팬들의 사소한 안부까지 챙기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어린이 팬들은 하나하나 품에 안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한 시간 넘도록 줄을 선 팬들 모두에게 사인을 해준 이병규는 LG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지난 3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 이후 이병규(42)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지난 3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 이후 이병규(42)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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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이병규가 사실상 은퇴수순을 밟고 있다고 우려한다. 2013년 LG와 자유계약선수(FA)로 3년 계약을 한 그는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난다. 심정을 물었지만 이병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인터뷰는 부담스럽다. 이해해 달라”며 정중히 악수를 청했다. 그의 손은 여전히 땀에 젖어 있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김재원(31·서울 송파구) 씨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필요하다. 그간 LG의 스타급 선수들이 분명한 이유 없이 별다른 대우도 받지 못한 채 은퇴를 했다. 좋지 않은 선례가 반복된다면 지금의 선수들이 무엇을 바라보고 팀에 남아 있겠나?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구단에 어떠한 비전이 있겠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천=김세영 기자 ksy1236@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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