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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경제학]"1년에 한번은 꼭 오른다" 계속되는 '샤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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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1년 사이 가격 3번 바뀌어
가격 내렸을때 샤테크 매력 감소
7개월만에 반전, 연이어 2번 가격 인상

[샤넬의 경제학]"1년에 한번은 꼭 오른다" 계속되는 '샤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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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715만원→600만원→639만원→667만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 빈티지 2.55 미디움 사이즈 가격이 최근 1년동안 3번이나 가격이 바뀌었다. 지난해 3월 제품 가격을 최대 20% 내린 샤넬은 같은 해 11월과 이듬해 3월 각각 7%, 4.4% 제품 가격을 올렸다. 국내 소비자에게 있기 있는 보이 라인과 클래식 라인 등의 가격도 같이 올랐다.
샤넬이 지난해 가격을 내렸을 당시 대다수 소비자는 '샤테크(샤넬+재테크)' 매력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샤테크는 최근 5년 사이 럭셔리 제품이 소비의 단계를 넘어 재테크의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나온 신조어다. 매년 샤넬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가방을 사 두면 중고제품으로 팔아도 차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던 샤넬이 갑자기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중고 시장에서 가격도 덩달아 내렸다. 샤테크를 기대했던 소비자는 손해를 보게 됐다. 반면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내 샤넬 매출은 인하 전보다 10~15% 가량 늘었다.

샤테크가 막을 내릴 것 같던 분위기는 7개월만에 반전했다. 샤넬은 11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서울 청담동에서 중고매장을 운영 중인 김 모씨는 "샤넬은 중고시장에서 에르메스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라면서 "매년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재고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뒀는데 지난해 가격을 인상하면서 매장에 제품을 구매하려 오는 소비자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샤넬이 제품 가격을 다시 인상하는 분위기라서 샤테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유럽으로 '원정 쇼핑'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본사는 글로벌 가격 정책을 맞춘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까지 프랑스와 국내에서 가격 차이는 150만원이 훌쩍 넘는다. 직접구매(직구)와 대신 물건는 사주는 구매대행 시장도 성업 중이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는 구매대행을 해주는 블로그만 수십개가 넘는다.
샤넬의 가격 인상 정책은 계속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싸면 비쌀수록 잘팔리는 '베블린 효과'는 한국 소비시장에서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명품 소비 규모는 103억달러로, 미국·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에 이어 8위다. 실제로 샤넬의 가격 인상에도 인기 핸드백 모델은 현재 국내 매장에서 대부분 품절상태다. 가방을 사려면 수시로 매장에 전화를 하거나 방문해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둬야 한다. 인터넷에서는 재고가 있는 매장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가품에 대한 과시욕이 줄어들기 전까지는 명품의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며 "샤테크뿐만 아니라 시계 재테크인 시테크란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 재테크 역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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