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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들었다 놨다' 슈틸리케 밀당 리더십

최종수정 2016.08.26 10:09 기사입력 2016.08.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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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으로 분발 유도·무관심으로 압박하며 관리…경기 후엔 각종 지표 확인 후 구체적 임무 주기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오전 11~12시 사이.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2)이 하루 스케줄을 전달하기 위해 선수들을 식당에 불러 모은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등 뒤로 돌아다니며 어깨를 주물러준다. 감독이 어깨를 주물러 주는 선수는 많지 않다. 주장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과 손흥민(24ㆍ토트넘 핫스퍼)이 가장 많이 '감독안마'를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석현준(25ㆍ트라브존스포르)의 어깨도 주물러주기 시작했다. 석현준은 "감독님이 내 뒤를 지나가실 때면 긴장된다. 어깨를 주물러주셨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다. 어깨를 주물러주시면 인정받았다는 뿌듯함이 있다"고 했다.

어깨 주무르기는 슈틸리케의 대표적인 '선수 관리기술'이다. 그는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선수들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지난해 6월 11일~3월 29일)을 8전 전승 무실점으로 통과한 원동력도 밀당이었는지 모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 발탁한 선수와는 거리를 둔다. 사적인 대화가 없다. 경기에 출전할 때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지시가 전부. 석현준과 황의조(24ㆍ성남FC)가 슈틸리케 감독의 농담을 듣기까지 4개월 걸렸다.
슈틸리케호에는 '공격수의 마법'이 있다. 공격수들은 슈틸리케호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다. 슈틸리케의 무관심 작전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선수들이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개성 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한다. 동시에 압박감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지도 확인했다.

숫자에 대해 민감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경기기록과 각종 지표를 확인, 분석한다. 그리고 선수들을 따로 불러 고쳐야 할 점을 지적하고 구체적인 임무를 준다. 특히 패스성공률을 강조한다.

언론과의 관계도 중시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인터뷰를 피하면 안 된다.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오해가 없다"고 했다. 지난 6월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평가전(1-6패)을 한 뒤 선수들이 인터뷰를 피하자 이튿날 모아 놓고 비판했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9월 1일에 열리는 중국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를 준비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과의 경기부터 잘 풀어 최종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공수 밸런스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물론 밀당도 계속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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