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건설산업도 마찬가지다. 건설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주요 산업으로 거듭나게 해야한다. 특히 국내시장 규모는 정체 내지 축소되는 실정으로 국내 건설기업이 생존하고 살아나갈 길은 해외 건설 밖에 없다. 해외 건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국내 시장에 안주하면서 공공공사 물량을 수주하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부 대규모 건설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행태를 지양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해외건설의 눈부신 성과에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많다. 먼저 값싼 노동력에 기반한 중국 등 후발 경쟁국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이들이 기술력과 신인도를 점차 높여 간다면 우리 건설기업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건설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입찰제도 등 국내와 해외 제도가 이분화 돼있는 건설산업의 구조개편을 통한 체질개선이 요구된다. 기존의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기획·설계·구매·시공관리·금융에 이르기까지 건설산업 전 영역을 포괄하는 종합적 관리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그리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동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지역 편중'과 '공종 편중'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해외건설은 국제적 건설서비스의 교류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넓게는 국제 정세와 글로벌 경제 여건, 각 국가의 상황, 좁게는 해외 발주자의 공사발주 계획과 입찰방식 등에 대한 정보와 분석이 필요하다. 국제적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에도 관심을 가지고 기업의 의견 및 요구사항을 정부에게 건의해야 한다. 최근 국제협상에서는 규제수렴 등을 통해 해당국의 자국민 우대제도 등에 대한 개선 의견을 투영시킬 수 있다. 각국 발주자의 최근 발주 동향이나 계획도 수시로 파악해야 하므로 각국 발주자와의 교류도 확대해야 한다.
특히 해외발주처의 프로젝트 설명회와 발주처와 개별 건설업체간에 이뤄지는 프로젝트 상담회는 우리 건설기업들에게 수주로 연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다.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참석 인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건설업체-발주처간 네트워킹 지원을 통해서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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