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23일 취임…회사가치 제고 위한 강드라이브 예고
'현대가(家)' 특유의 뚝심이 대우건설의 장점과 결합하며 새로운 위상을 찾아갈 것이란 기대와 함께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강도 높게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그는 현대산업개발 시절 대전월드컵축구경기장, 용인 죽전 아이파크ㆍ덕소 아이파크 현장소장, 남부지사장, 영업본부 재개발 담당중역 등 건축과 영업부문 등에서 중책을 두루 거쳤다. 한번 목표를 정하면 뚝심있게 관철시켜 현대가 특유의 경영리더십을 가진 인사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며 '저승사자'란 별명을 붙여줄 정도였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의 '해운대 아이파크' 개발을 주도하며 주택, 특히 도시정비 분야에서 명성을 떨쳤다. 영업본부장 시절에는 서울 강동구 재건축 최대어인 둔촌주공 수주를 진두지휘했다. 수원 아이파크시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도시정비사업 2조원 클럽 달성도 그의 업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산업은행은 오는 2018년까지 비금융자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혀왔다. 매각을 위해 박 사장은 대우건설 주식 가치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11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주가는 1만5000원 수준이었지만 23일 장중 한때 6090원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최근 실적은 이러한 주가 흐름과 사뭇 다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4155억원, 3346억원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올해 상반기도 16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11조1700억원, 신규수주 12조2000억원(해외 6조원 포함)을 실적 목표로 잡은 상태다. 이에 박 사장은 회사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각종 개혁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으로서는 지난해보다 많은 수주를 달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셈"이라며 "현대산업개발 시절 보여준 리더십이 대우건설 내에 얼마나 빨리 스며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