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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할인도 안되고…" 고속道 휴게소 가격 '고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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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 물티슈 4000원, 음식값 천차만별
프랜차이즈매장은 카드할인 NO

덕평휴게소 덕평 소고기국밥(왼쪽)과 안성휴게소 안성국밥(오른쪽).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덕평휴게소 덕평 소고기국밥(왼쪽)과 안성휴게소 안성국밥(오른쪽).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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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윤모(34)씨는 여름 휴가차 부산으로 가던 길에 망향휴게소에 들렀다가 '바가지' 요금에 실망했다. 일반마트에서 1000원에 파는 물티슈는 4000원, 약국에서 2000 원에 살 수 있는 두통약은 4000원에 구매했다. 그는 "휴게소 중에서도 전망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기분좋게 갔다가 언짢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지만 '바가지' 비용에 대한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가격 대 비 성능(가성비)이 높아 '맛집'으로까지 불리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휴게소 메뉴나 상품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동일 메뉴라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따라 가격이 43%까지 차이가 났다. 육개장의 경우 가장 저렴한 곳은 언양휴게소로 4000원이었으며 기흥휴게소에서는 7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청국장찌개도 함양휴게소에서 먹으면 6000원이지만 옥산휴게소에서는 7000원, 화성휴게소에서는 8000원이었다. 휴게소 내 식사메뉴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한우국밥은 6500원부터 1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지난해 35만7000그릇이 팔려나가 전국 휴게소 메뉴 1위를 차지한 덕평휴게소의 소고기국밥은 6500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청도새마을휴게소(해당 지역의 1등급 한우사용) 등에서는 1만원에 판매돼 가격차이가 35%정도 벌어졌다.

가격에 대해서는 부재료나 반찬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도, 음식 맛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지는 않다. 지난달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에 놀러간 원모(38) 씨는 평창휴게소에서 4500원짜리 라면과 김밥을 주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김밥은 단무지 하나 없이 맨밥에 김만 돌돌 싸여있었고, 라면은 너무 짜서 물 한 컵을 부어야했다. 원씨는 "평창휴게소에 맛있는 메뉴가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간건데 다른 음식들은 맛이 형편없었다"면서 "메뉴 고르기도 복불복"이라고 말했다.

전 지점에서 동일한 가격정책을 유지하는 프랜차이즈들도 고속도로 휴게소만큼은 예외다. 엔제리너스, 할리스, 탐앤탐스, 던킨도너츠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일반 매장 에서 실시하는 멤버십카드 또는 통신사 카드 할인 등을 휴게소에서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전지점 공통으로 진행하는 1+1 이벤트, 일정금액 이상 구매시 선물 증정 혹은 할인 등의 프로모션들도 이들 휴게소 내 매장에서는 '특수매장'이라는 이유로 제외된다. 카드할인을 통해 음료를 구매하던 고객들은 사실상 가격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외식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복잡한 유통단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프랜차이즈업체가 휴게소에 입점하려면 한국도로공사에 직접 입찰하는 게 아니라 휴게소 사업권을 가진 중간업체(위탁사업자)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도로공사는 위탁사업자에 사업권을 주고, 위탁사업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임대료를 받고 매장을 내어주는 식이다. 유통단계가 늘어나니 가격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위탁사업자와 프랜차이즈 본사의 전산시스템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제휴카드 할인정책 등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기기 자체가 달라 휴게소 매장과의 전산통합이 안된다"면서 "이 때문에 멤버십 카드적립 등도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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