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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하는 현대상선 vs 연장전 돌입한 한진해운

최종수정 2016.08.07 14:49 기사입력 2016.08.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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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달 여 차이로 나란히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현대상선은 지난 5일 신주 상장을 완료하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배하에 새출발을 하게 됐다. 반면 자체 자금조달 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마감 기한을 한달 연장키로 했지만, 그룹 차원의 지원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출발 하는 현대상선 vs 연장전 돌입한 한진해운

◆현대상선 신주 상장 완료…그룹 떠나 새출발= 5일 유상증자 신주 상장을 마친 현대상선은 창립 40년 만에 현대그룹의 품에서 떠나 산업은행 자회사로 새출발한다. 현대상선은 올 1분기말 기준 3309%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한 만큼 조만간 정부가 운용하는 선박펀드를 신청할 계획이다.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고효율 선박으로 운항 선박 구조를 바꾸고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새로 가입한 2M의 회원사들과의 중·장기적인 사업 모델도 구상한다.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체인 2M과의 공동운항으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 절감과 신인도 상승에 따른 영업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같은 경영 정상화 작업을 효율적으로 이끌 신임 대표 인선이 시급하다고 보고, 해운업 비즈니스와 구조조정 업무에 정통한 인물을 물색중이다. 현재 전직 현대상선 임원과 외국계 선사 출신 경영자 등이 차기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신임 대표가 선임되기까지 최소 30일에서 최장 50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출발 하는 현대상선 vs 연장전 돌입한 한진해운

◆속도 못 내는 선박금융·용선료 협상= 한진해운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자율협약 마감 시한을 다음달 4일까지 한 달 더 연장키로 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로써 지난 4일 종료 예정이던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은 오는 9월4일까지로 연장됐다. 앞서 지난 5월4일 한진해운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3개월 내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와의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체 가입 등 3가지 전제 조건을 이행한다는 조건으로 자율협약을 개시했다.
한진해운은 부족자금 1조~1조2000억원 마련 방안을 채권단에 제출해야 회생할 수 있다. 채권단 측에서 제출시한을 못 박지는 않았지만,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 개최 3주 전 공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업계에서는 내주까지 부족자금 마련안을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말까지 해외 금융사를 포함한 선박금융 유예,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조정 협상에서 최종 답변을 받으려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진해운은 선박을 사들이기 위해 국내외 금융사 수십곳으로부터 약 2조2500억원을 차입했는데, 이 중 5000억원을 내년까지 갚아야 한다. 한진해운은 5000억원의 상환 기일을 3년 가량 유예하는 조건으로 금리를 올려주는 방안을 금융사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금융 채무상환 유예가 성공하더라도 여전히 5000억~7000억원 정도 부족하기 때문에 채권단은 애초에 한진그룹에서 제안한 4000억원 규모의 자금보다 많은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이 중 4000억원 정도만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부족한 자금을 한진해운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결국 그룹 차원의 추가 지원안이 나오지 않으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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