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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네이버의 데이터 집결지…데이터센터 '각' 가보니

최종수정 2016.07.17 08:18 기사입력 2016.07.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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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개관…총 12만대 서버 보관 가능
에너지효율 극대화하고 폐열 활용해 온실·스노우멜팅에 활용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은 춘천 구봉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네이버 이용자들이 생산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이곳에 보관된다.

차로 서울에서 한시간 반을 달리면 데이터센터 각에 도착한다. 춘천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한여름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본관동 1층에는 서버에서 나온 폐열로 키운 식물과 나무들로 가득차있다. 보안을 위해 PC는 반입은 금지돼있고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에도 스티커를 붙였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은 춘천시 동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3년 6월15일에 개관했다. 부지 면적 5만4229㎡에 총 4개동이 들어서있다. 서버를 관리하는 지하 3~지상 2층짜리 본관 1개동, 지하 2~지상 3층 서버관 3개동으로 이뤄졌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외부 모습(자료제공 = 네이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외부 모습(자료제공 = 네이버)



'각'은 고려시대에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던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에서 따온 이름이다. 나라가 위험해 처한 상황에서 기록을 지켜낸 선조의 지혜와 자연 친화적으로 기록물을 보존해온 기술력을 담겠다는 뜻에서다.

데이터센터 '각'에 보관할 수 있는 서버는 총 12만대다. 서버 1대의 저장용량이 7.5TB(테라바이트)이고, 12만대를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량은 약 900PB(페타바이트)로 국립 중앙도서관을 1만개 짓는 정도의 규모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1초마다 7400개의 단어를 검색하고, 2500개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450건의 이미지를 네이버 클라우드에 등록한다. 네이버에서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와 디지털화한 미술작품과 유물, 옛날 신문 등이 서버로 기록되고 있다.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는 "디지털데이터는 마그네틱에 저장되기 때문에 보존기간은 최대 50년 정도"라며 "데이터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 데이터를 백업해두고 가산과 마곡에서도 공간을 임대해 분산해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서버실 내부 모습(자료제공 = 네이버)

네이버 데이터센터 서버실 내부 모습(자료제공 = 네이버)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각'을 친환경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신경을 썼다. 각은 국제 친환경건물인증제도 LEED로부터 최고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에너지효율 지표인 PUE도 국내 IDC 평균(2.3)보다 훨씬 낮은 1.09를 기록하고 있다.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란 데이터에서 사용한 전체 전력량 중 IT장비가 소비하는 전력량으로 나눈 값인데, 1에 가까울수록 전력을 적게 사용한다.

전력 소비량이 많은 데이터센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효율'이다. 네이버는 전력을 적게 쓰는 서버를 직접 개발했다. 35도 이상 고온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버룸에서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차폐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을 높였다. 버려지는 열은 한겨울에 도로 열선(스노우멜팅)과 온실 난방에 사용하고, 태양열을 모아 야간 외부 조명과 본관 온실에 쓴다.

데이터센터의 UPS(자료제공=네이버)

데이터센터의 UPS(자료제공=네이버)



기상 재해나 온라인 공격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데이터센터 각은 규모 6.5의 지진과 홍수, 태풍, 화재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부 전력이 단절될 경우에 대비해 '다이내믹 UPS(무정전전원공급기)' 설비를 구축했고, UPS에 이상이 생길 경우 예비회선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STS(무순단이중화절체스위치) 장비를 설치해 '무중단 서비스'를 구현했다.

IT 서비스 통제센터에서는 네이버의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면서 인터넷 공격과 장애에 대비하고 있다. 서비스 속도와 품질, 트래픽 등을 실시간으로 살핀다.

박원기 대표는 "이용자들의 삶이 담긴 데이터를 디지털 기록으로 소중히 보관하겠다는 사명감에서 '각'이 출발했다"며 "지난 3년간 장애없이 운영해왔고 데이터를 완벽하게 보관해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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