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야당 환노위원들은 지난해 예비비가 정책홍보비로 사용된 점과 예비비 집행 승인이 이뤄지기 전에 예비비를 집행한 점이 쟁점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부당하게 예비비를 집행했다는 점과 예비비 집행 요건이 국가재정법에 명시된 것에 부합했는지를 두고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외에도 야당은 올해 예비비 집행 내역도 정부에 요구했다.
새누리당 환노위원들은 이와 관련해 "여당의 시정요구를 수용 않는 듯 하더니 돌연 입장을 번복하여 강경 징계 요구를 고집했고, 간사 합의 없이 날치기를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소속 환노위원들은 홍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홍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는 한 환노위에서는 날치기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당 지도부와 날치기에 대해 논의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9대에서는 여야 간사 합의 없이 표결 처리를 한 적이 없었다"면서 "오늘 고용노동부 시정조치와 징계를 두고서 여야 간사 협의 없이 표결 처리를 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다. 이는 환노위 파행 뿐 아니라 국회 전체 파행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상임위마다 표결처리를 할 경우 (다수를 점한) 야당의 밀어붙이기가 계속 될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는 환노위 문제가 아닌 국회 전체의 문제와 맞물렸다고 판단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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