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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시아 접경국가에 대규모 병력 증대 결정

최종수정 2016.07.09 14:52 기사입력 2016.07.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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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00명·英 650명 등 폴란드·발트3국에 최대 4000명 증대
나토 사무총장 "러시아와 대화는 계속…러와 대결 원치 않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에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 증강을 결정했다. 러시아가 즉각 반발 입장을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영토분쟁 후 2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나토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에서 폴란드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 총 3000~4000명의 병력을 증강키로 결정했다. 나토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1000명의 병력을 폴란드에 파병하고 별도의 여단을 조직키로 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발트 3국에는 캐나다·독일·영국 주도로 병력이 파견된다고 AFP는 덧붙였다. 영국은 에스토니아에 500명, 폴란드에 150명 등 총 650명을 보내기로 했다. 독일은 500명의 병력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은 계속 되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유럽의 안보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되레 강력한 병력 증강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회동한 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실질적인 안보가 회복되지 않으면 지난해 2월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이 깨지고 말 것이라며 다시 결속을 다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나토는 병력을 증강하면서도 러시아와의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나토는 오는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와 대사급 회담을 3개월 만에 재개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는 대결을 원치 않는다"며 러시아와 계속해서 대화할 것임을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우리는 신냉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냉전은 역사일 뿐이라고 역사로 계속 남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렉산더 그루시코 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나토의 이번 결정은 군사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며 "새로운 철의 장막 구축으로 대결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 당국도 나토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브렉시트 결정 후 첫 나토 정상회의에서 영국은 계속해서 유럽 안보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EU를 떠나도 영국은 유럽의 안보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영국은 유럽 안보에 계속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 회원국의 군사비 지출 확대, 미국이 유럽에 배치한 미사일방어(MD) 시스템 통제권의 나토 이양 등도 승인했다.

이날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나토와 EU는 이날 군사 및 안보 협력을 심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나토-EU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나토는 오는 9일 EU의 지중해 불법이민 차단 작전 지원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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