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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공든탑’ 신종훈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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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훈은 6일 올림픽 선발대회 8강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리우올림픽 진출까지는 1승 만을 남겨뒀다.  [사진=신종훈 제공]

신종훈은 6일 올림픽 선발대회 8강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리우올림픽 진출까지는 1승 만을 남겨뒀다. [사진=신종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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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한국 복싱의 ‘희망’ 신종훈(27·인천시청)이 대망의 올림픽 무대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신종훈은 6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APB(AIBA 프로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남자 49㎏급 8강전에서 나자르 쿠로친(22·우크라이나)을 상대로 3-0(30-27 30-27 30-27) 판정승을 거뒀다.
8일 새벽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멕시코의 벨라스케스 알타미라노 호세리토(23·멕시코)에게 승리할 경우 결승 진출에 상관없이 리우행을 확정 짓는다. 준결승에서 패하더라도 9일 새벽 3~4위전에서 마지막 기회가 있다. 함께 출전했던 함상명(21·용인대)은 8강전에서 탈락했다.

신종훈은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남은 한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 복싱은 이제 그에게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현재까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자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패자부활전에서도 10체급 모두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복싱이 올림픽 명맥을 이어가느냐, 6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느냐가 달렸다.

하마터면 희망조차 없을 뻔했다. 신종훈은 당초 AIBA 프로리그인 APB 계약을 위반하고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1년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선발전에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AIBA가 경량급 선수 부족 등의 이유로 신종훈의 참가를 허용하면서 극적으로 불씨를 살렸다.
신종훈은 갑작스러운 통보에도 하루만에 2.9㎏을 감량하며 어렵사리 계체량을 통과했다. 경기력 저하 우려도 있었으나 이마저도 말끔히 해결했다.

역대 올림픽 복싱에서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신준섭, 1988년 서울 올림픽 김광선(52), 박시헌(51) 등 금메달 세 개를 포함, 스무 개의 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한순철(32)이 남자 60㎏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제 신종훈이 힘겹게 이어온 한국 복싱에 메달을 선사해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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