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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00만대서 500만대로"…LG전자, 뼈아픈 'G5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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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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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 G5'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성적을 내면서 LG전자 의 올해 2분기 휴대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업계에서는 LG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현재 진행 중인 조직 슬림화에 그치지 않고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의 2분기 판매량(공급기준)은 250만대 전후다. 시장 예상치 300만~350만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이 기간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 역시 1650만대 전후에서 1500만대 초반 선으로 줄었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전략폰이 신제품 효과가 가장 두드러져야할 2분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MC사업본부의 2분기 실적도 하향조정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2분기 1280억~13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202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G5 출시 효과 등으로 영업적자 폭이 두 자리 수로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말 사업본부별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예상 실적 수치가 현재 수준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같은 판매부진에는 초반 수율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처음으로 풀메탈소재 및 모듈 형태를 적용, 글로벌 동시 출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초기의 낮은 수율로 초도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는 것이다. 당시 LG전자는 연구인력 300여명을 비롯한 MC 인력 상당수를 평택 공장에 파견해 수율 맞추기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역부족이었다.

LG 스마트폰의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7' 등과 같은 시기 출시되면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듈형 콘셉트를 선점한 G5의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초기 생산차질로 인해 시장 대응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북미 시장에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적자 규모가 1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G5의 연간 예상 판매량 역시 적게는 550만대 수준까지 줄었다. 지난 2월 제품 공개 직후 모듈형 콘셉트 등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당시에는 연간 판매량이 1200만대 수준으로 G 시리즈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기대 수준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MC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적자는 4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사업본부 및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달 임직원에게 보내는 뉴스레터를 통해 "가볍고 빠른 사업 체질로의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전자 또는 계열사 내 성장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4년 4분기 7972명에서 지난해 4분기 7460명으로 500여명 줄어든 MC사업본부의 인력을 추가로 줄여나간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스마트폰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과 공급망 관리,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률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환경을 감안한 새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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