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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계좌이동제·ISA 실적평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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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과당경쟁' 이유로 직원 핵심성과지표서 제외 요구…은행권 '재검토'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은행권이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주요 영업과제 실적을 직원 평가용 핵심성과지표(KPI)에 포함시키느냐를 놓고 고민이 깊다.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최근 '과당경쟁'을 이유로 계좌이동제 등의 실적을 KPI에 포함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은 KPI 구성요건에 대해 금융노조가 지적한 내용에 일부 공감대를 이뤄 각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홍건기 은행연합회 상무이사는 "계좌이동제ㆍISA를 완전히 성과지표에서 빼는 것은 어렵지만 건수 위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데 은행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금액 등을 감안해 질적인 부분으로 평가하겠다는 은행들이 많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날 하반기 계좌이동제와 ISA 실적을 KPI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이미 기존 평가제도가 정착돼 있는 만큼 이들 지표를 추가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이유다.

KB국민은행은 계좌이동제는 평가에서 제외하는 대신 ISA는 다른 상품과 함께 묶어 선택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또 1만원짜리 깡통계좌는 실익이 없다는 것을 고려해 일정 금액 이상만 평가에 넣기로 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ISA는 직원들에게 실적압박을 준다는 것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며 "모든 영업은 열심히 하다보면 과당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 역시 절대 계좌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액수에 우선순위를 뒀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이벤트성으로 계좌를 늘리는 것보다 실질 좌수가 중요하다"며 "의미있고 가치있는 평가가 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계좌이동제ㆍISA에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해당 영업실적에 대해 총점 대비 3%의 추가점수를 부여한다.

금융노조는 지난 21일 금융노조가 계좌이동제ㆍISA의 KPI 반영 철회와 캠페인 중단을 각 은행에 요청했다. 과당경쟁만 있을 뿐 실익이 없다는 이유다. 실제 금융감독원과 더불어민주당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3월14일부터 4월 중순까지 한 달간 은행권에서 개설된 ISA 계좌는 총 136만2800여개로 이 중 74.3%인 101만3600개가 가입 금액 1만원 미만인 '깡통계좌'로 나타났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좌수가 아닌 금액으로 평가해도 과당경쟁으로 불완전판매가 우려되는 건 마찬가지다. 오히려 직원들이 대출받아서 실적 늘리고 거래업체에 강제할당하는 사례가 양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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