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추경 편성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적극적으로 동원해 단기 여건 악화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흐름에 한발 앞서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지난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이번 사태의 진행과정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또 다른 먹구름이 드리우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부문의 활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일자리 여건도 좋지 않다"며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내년 말까지 조선업종에서만 6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처럼 엄중한 경제상황 속에서 비상한 각오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했다"며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전열을 가다듬고 우리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알렸다.
그는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매년 빗나가고 있다는 지적에 올해 저유가, 브렉시트 등 예상치 못한 요인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매우 신중히 열심히 정확하게 맞추려고 하지만 새로운 환경이 발생하면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이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법 시행의 효과가 특정 업종에 집중된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정 품목의 소비감소로 일부 업종에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 부총리는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휴직 보도에 대해 "개인적인 일로 그런 결정을 내렸고 이사회에서 (휴직 신청을) 받아들이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