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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피처폰+인력거 조합에 맥 못 추는 우버

최종수정 2016.06.21 07:31 기사입력 2016.06.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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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 현지 업체 ‘릭시’에 밀려 고전 중
- 릭시는 피처폰+인력거 조합으로 차량공유 서비스 제공
- 낮은 스마트폰 보급, 문맹률이 가장 큰 장애물

릭쇼(Rickshaw)의 운전자 (출처 : 로이터 통신)

릭쇼(Rickshaw)의 운전자 (출처 : 로이터 통신)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 세계로 뻗어나가던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Uber)가 피처폰과 인력거를 이용하는 파키스탄의 현지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배경에 파키스탄의 사정에 밝은 현지 업체 릭시(Rixi)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우버는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 주 주도 라호르(Lahore)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좀처럼 세를 불리지 못하고 있다. 낮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높은 문맹률 때문에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이 널리 보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지 업체 릭시는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을 이용한다. 이동전화 기지국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구글 맵의 좌표를 문자메시지로 보내 승객과 운전자를 연결해준다. 1억3000만명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이용자 비중이 21%에 불과하다는 점과 인력거 이용률이 높은 점을 파고든 것이다.

아드난 크하와자(Adnan Khawaja) 릭시 창립자는 "라호르는 인파가 많고 길이 좁아 교통이 혼잡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인력거나 삼륜차에 의지하고 있다"며 "릭시는 1000명 이상의 인력거 운전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릭시의 사업 수익성은 상당한 것으로 전망된다. 릭시는 지난 2013년 서비스 시작 이래 10만명의 승객을 태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와미(Awami) 인력거 조합은 “이는 라호르에서 매일 20만명이 인력거를 이용하는 것에 비하면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와미 인력거 조합은 라호르의 공식 등록된 인력거 운전자 8만명 중 6만명이 가입한 거대 인력거 조합이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비슷한 전략을 취한 업체들이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의 택시 라디오(Taxi Radio)도 스마트폰 앱 없이 문자메시지와 전화 통화만으로 택시와 승객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필리핀의 헤이쿠야(HeyKura)도 문자메시지에 기반한 차량공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버 측도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서비스를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헤어 유사피( Zohair Yousafi) 우버 파키스탄 진출팀장은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 중이다”며 “그 수단이 인력거가 될지, 수레가 될지, 오토바이가 될지는 미정이다”고 밝혔다.

인력거 시장을 연구한 기업가 아담 가즈나비(Adam Ghaznavi)는 “파키스탄의 높은 문맹률과 낮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우버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인력거를 잘 이용하지 않는 중산층이 늘어나야만 기존 우버 서비스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릭시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게 새어나오고 있다. 릭시가 내건 ‘15분 내 인력거 배치’가 지연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또한 위치 정보가 수백미터 이상 오차가 발생할 정도로 부정확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릭시는 이에 대해 “오차율은 3% 남짓일 뿐”이라며 “그것도 구글 맵이 부정확해서 생긴 오차”라고 해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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