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그룹 사장급 인사로 첫 소환
채 사장, 그룹 정책본부 10년 넘게 실장 자격으로 오너일가 재산관리
뚜렷한 비리 밝혀내지 못한 검찰, 정책본부 핵심 3인방 조사 서두를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지난 17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최측근인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을 그룹 사장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소환, 조사한 검찰이 이번주부터 그룹 정점에 있는 정책본부 임원들을 줄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검찰 및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7일 롯데그룹 정책본부 실장을 10년 넘게 해온 채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채 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재산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 사장 후임으로 재무를 맡아온 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이자 심장으로 불리는 정책본부는 운영실, 지원실, 비전전략실, 인사실, 커뮤니케이션실, 개선실, 비서실 등 총 7개실과 부속조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 회장도 2005년 정책본부장에 오른 뒤 2011년 그룹 회장에 취임했으며 현재 임원은 20여명이다.
이에 따라 과잉수사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검찰이 예상보다 빨리 이 부회장, 황 사장과 소 사장에 대한 검찰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이번 롯데그룹 수사에 핵심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입에 따라 성패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그룹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를 이끌며 핵심 경영활동에 대한 보고와 조율을 했기 때문에 그룹 업무에 깊이 관여돼 있을 수 밖에 없어서다. 검찰 압수수색 당시 이들 3명의 자택이 모두 대상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검찰은 정책본부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고 있어 이에 대한 추적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2인자로 2007년 운영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롯데 부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18년째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롯데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다.
황 사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신 회장의 최측근 중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정책본부의 주요 핵심업무를 맡는 운영실의 책임자인 만큼 이번 롯데 수사의 핵심 키맨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이후 2014년 2월 롯데슈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대외업무 총괄사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같은 해 8월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으로 컴백, 그룹 이미지 개선과 대관업무 등의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한편, 그룹 정책본부 소속은 아니지만 또 다른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구속돼 있는 상태다. 노 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불리는 롯데월드타워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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