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비자금 조성 등 의혹 눈덩이처럼 불어나

[위기의 롯데]검찰이 발표한 핵심 비리 의혹과 주요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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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부당이득·비자금 조성·특혜 시비 등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차 압수수색에 이어 주요 계열사들까지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2차 압수수색으로까지 이어졌으며 핵심 임원진의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지면서 그룹 전체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검찰은 크게 ▲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의혹 ▲그룹 및 총수 일가의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 등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 대상이라고 밝히지 않았음에도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우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해마다 각각 100억원, 20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액수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이 자금이 비자금 조성에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배당금과 급여 성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전 비서실장이 보관하고 있던 현금과 서류의 정체에도 검찰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전 비서실장의 처제 집과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내 비밀공간에서 신 총괄회장 소유로 추정되는 현금 30억여원, 통장과 금전출납부 등을 발견했다. 검찰은 이 금전출납부가 이른바 '비자금 장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리조트 사업에 관심을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4일 오전 롯데건설·롯데케미칼·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 10여 곳을 비롯해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계열사는 모두 지난 2008년 롯데 제주리조트의 지분을 보유했던 회사들로서 검찰은 이들 계열사가 제주리조트 건설 부지 땅과 제주리조트 지분 등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방법으로 호텔롯데에 부당한 이익을 안겨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호텔롯데의 지분 중 99%를 일본 계열사가 소유한 만큼 '국부유출'이 의심돼 해당 거래로 생긴 이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적할 계획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동간 거래도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개인 땅을 계열사에 팔면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신 총괄회장의 오산 땅, 인천 계양구 계양산 골프장 부지 등이 논란에 휘말렸다.


또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내 사업부 간 불투명한 자금 거래에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호텔·면세점·테마파크 등으로,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시네마 등 각각 3∼4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이들 사업부는 사실상 개별 회사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단일 법인이어서 사업부 간 자금 거래가 불투명하다.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해외 비자금’ 창구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수입할 때 거래대금을 부풀리고 과대 지급된 거래대금 일부를 일본 계열사를 통해 빼내거나 쌓아두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해외 기업 인수 등 연이은 입수합병(M&A) 과정에서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과 함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부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롯데그룹에서 내부 일감 몰아주기, 매출 부풀리기를 통해 비자금이 조성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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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관련 의혹도 끊이지 않고 나온다. 이명박 정권 당시 국내 최고층(123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의 건축허가가 나온 배경을 둘러싸고 그동안 특혜 의혹이 이어져 왔다.


검찰은 단서가 나오면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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