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은 물론 월세집주인의 월세 선호로 부담이 큰 월세로 내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물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 이에 따른 가계 대출 증가 등 세입자의 주거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자산가(집주인) 계층에게 수익률 하락을 의미한다"며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이러한 수익률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곧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올 4월 기준 전월세전환율은 전국 평균 6.8%. 수도권과 서울은 각각 6.3%, 6.0%이고 지방 중소도시는 8.0%에 달한다.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면 기준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일 기준 수도권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지방은 0.01% 하락해 전국 전체적으로는 0.03% 올랐다.
이 연구원은 "월세화 가속화로 전셋값 상승세 지속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1%대 초 저금리 시대에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도 적은 상황이라면 집주인 입장에서는 더 이상 전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제도는 집값이 상승하고 고금리일 때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제도다. 집주인은 집값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과 고금리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세입자도 미래를 위한 재산축적의 지렛대로 전세제도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초 저금리 시대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입자들의 가계 부채 증가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셋값 상승에 추가 대출을 하거나, 무리를 해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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