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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퀴어축제', 일부 충돌 속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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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비가오는 와중에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 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비가오는 와중에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 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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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수습기자] 11일 한국 최대 성소수자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일부 종교단체들의 반대 농성 속에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종교인 수십명은 축제 장소 입구 앞에서 반대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며 주최 측 및 경찰과 일부 충돌을 빚기도 했다.

퀴어축제는 국내에 살고 있는 내·외국인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인권 문화행사다. 지난 2000년 처음 시작해 매년 5~6월쯤 열린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광장에서 열리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6만5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동성애인과 함께 온 박시현(여·30)씨는 "2년만에 퀴어축제를 찾았는데 지난번에 비해 훨씬 축제 같은 느낌이 든다"며 "오늘도 역시 반대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동성애를 하는 사람도 똑같은 사람으로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닉네임 SB(25)로 활동하는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의장은 "축제 취지처럼 다양성을 위해 시민과의 접촉을 늘리고 동성애자의 보편적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연대차원에서 처음 참여하게 됐다"며 "동성애는 찬성과 반대로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라고 말했다. 이날 이화여대, 건국대 등에서 12개 부스, 200여명의 대학생이 참석했다.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힌 임모(25)씨는 "축제에는 처음 와보는데 원래 우리끼리 자주 모이는 장소가 아니라 서울광장에서 이런 축제가 열리니까 너무 활기차고 좋다"고 말했다.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근처에서 일부 동성애 반대단체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근처에서 일부 동성애 반대단체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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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규모로 치러지는 만큼 이날 축제 장소 근처에서는 오전부터 동성애 반대 단체의 농성이 계속됐다. 몇몇 교인은 축제 장소 입구 앞에서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 "나라가 망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몇몇 동성애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소리를 지르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예수재단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동성애 축제를 규탄했다.10여명의 교인들은 입구 앞에 앉아 농성을 진행해 장소 이동을 요구하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을 대한문 광장 쪽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이 부상을 입고 쓰러지기도 했다. 일부 사람들은 '동성애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차로로 뛰어들어가 교통이 몇 분 간 통제됐다.

한편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7시까지 진행되는 축제는 1부 부스행사와 2부 개막식, 3부 퍼레이드, 4부 축하무대로 구성된다. 부스행사에는 인권단체와 정당, 대사관, 대학동아리 등 100여 단체가 참석했다. 이들은 국내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서명운동과 물건 판매, 후원행사 등을 진행한다.

축제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는 오후 4시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된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2가, 회현사거리,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역대 퍼레이드 최대인 5만명(주최 측 추산)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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