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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독일, 역사전쟁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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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독일 연방의회(분데스탁)가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을 인정하는 결의를 채택하면서 독일과 터키의 역사 갈등이 노골적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7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한 연설에서 독일은 먼저 홀로코스트에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나미비아에서 10만 명이 살해된 것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 연방의회 결의에 찬성한 터키계 의원 11명에 대해서는 "어떤 종류의 터키인인지 알아보게 혈액 검사를 해보자"라고도 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뜻하는 홀로코스트나, 20세기 초반 독일이 나미비아를 사실상 식민지화하면서 토착민에게 살해 명령을 내린 것은 독일 과거사의 약점이다.

이에 독일도 결의가 무효라는 터키의 주장에 대해 슈테펜 자이베르트 정부 대변인이 나서서 월권을 삼가라는 취지의 일갈을 던졌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분데스탁 결의를 "주권적 결정"이라고 규정하면서 "존중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결의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았다는 터키계 쳄 외츠데미어 녹색당 공동당수는 "분데스탁의 투표는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일갈했다. 다른 터키계 의원들도 결의에 찬성한 이후 여러 위협과 증오의 메시지에 시달리고 있지만,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1차 대전 기간에 아르메니아인 150만 명이 터키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 의해 숨진 사건을 놓고 학자들은 대체로 20세기 첫 집단학살로 규정하지만, 터키는 사망자 숫자가 크게 부풀려진 데다 내전의 희생자일 뿐이라며 학살이라는 주장을 부인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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