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국가간 의견차…미국에서는 대선 맞물려 반대의견 확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 그는 프랑스 시장들이 모인 회의에 참석해 TTIP가 프랑스 경제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융커 위원장은 "TTIP가 유럽 경제 특히 중소 기업과 농업 부문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2년 내 타결을 목표로 2013년 6월 TTIP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미 3년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U가 연내 TTIP 협상을 매듭지으려 하는 것은 미국의 변화가 배경이다. 미국에서는 대선 정국과 맞물려 TTIP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아예 자유무역에 반대 입장이고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반대 여론을 의식해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바꾸고 있다.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보호무역으로 정책의 추가 옮겨갈 가능성이 큰 만큼 EU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TTIP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난처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연내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 하면 향후 TTIP가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유럽을 방문해 "올해 TTIP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는다면 플랜 B는 없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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