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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석유 메이저 순부채 1년간 1000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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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모빌 100억$+BP 60억$ 증가 '투자 축소 이어질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엑슨모빌과 BP를 포함한 15개 대형 서방 석유업체들의 순부채가 지난 1년 사이 1000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업체들의 재정 상황마저 크게 악화되면서 에너지업계의 투자 축소, 감원이 지속되고 업체간 인수합병(M&A)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국제유가 흐름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북미와 유럽의 15개 대형 석유회사의 순부채가 지난 1년 사이 3분의 1 가량 늘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블룸버그 통계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15개 업체의 순부채는 지난 3월 말 기준 3830억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970억달러 늘었다.

15개 기업의 순부채가 모두 증가했다. 엑슨모빌의 순부채는 3월 말 기준 383억달러로 276억달러였던 1년 전에 비해 100억달러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BP의 순부채도 246억달러에서 306억달러로 증가했다.

자금 사정 악화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악재가 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엑슨모빌의 최고 신용등급(AAA)을 박탈했다. 2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유가 때문에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여건마저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유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큰 힘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베스코 파워셰어스의 제이슨 블룸 이사는 "현 수준의 유가는 여전히 큰 문제"라며 "중소형 업체들 뿐 아니라 대형 업체들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사업 전략을 바꿔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셰브론은 많은 투자금이 필요하고 투자금 회수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형 프로젝트 대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한 소규모 프로젝트에 집중키로 했다. BP도 많은 비용이 드는 신시장 개발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

미국 코노코필립스와 이탈리아의 에니는 주주 배당금을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배당금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는 향후 투자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필립 벨레거는 "카자스흐칸과 브라질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업체들은 채무를 상환하고 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줄여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업체들과 달리 중형 업체들의 순부채는 1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은행들이 중형 업체들에는 신규 대출을 꺼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 반등에 힘입어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 에너지 기업 회사채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정작 정크 등급 회사채 발행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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