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현지언론 18일자에 게재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기고문에서 "결론은 명백하다. EU를 떠나는 것은 영국 경제와 가구에 가장 엄청난 상처를 자초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간 가구당 4천300파운드(약 702만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면서 "이런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재무부 보고서는 영국이 브렉시트 후에 5억 인구의 EU 단일 시장에 쿼터나 관세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다른 모델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6% 위축이라는 이번 전망은 앞서 외부 조사기관들의 추정치보다 훨씬 큰 것으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규모 감소를 최대 3.9%로 추정했다.
이같은 재무부의 추정치는 영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이 영-EU CETA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가정, 즉 서비스 산업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산정됐다.
또 농업에 대한 쿼터와 일부 상품 품목에 대한 관세도 부과될 것으로 전제함에 따라 브렉시트 반대 진영에선 "지난 40년 동안 나온 것 중 가장 지대한 친(親)EU 정부 보고서다. 완전 잘못된 계산"이라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오스본 장관은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협상력을 잘못평가하고 있다"면서 "영국 수출품의 44%가 EU로 가는 반면 EU 수출품의 8%가 영국에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 23일 치르는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는 잔류와 탈퇴에 대한 지지율이 비슷하며 아직 마음을 굳히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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