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국 여자 사격의 간판 김장미(24·우리은행)가 '삼중고'에 막혔다.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누적된 피로와 시차 적응,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겹치면서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김장미는 1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일명 프레올림픽)를 겸해 열린 ISSF 월드컵 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37.4점으로 5위를 했다.
한국은 전날 두 종목(남자 10m 공기권총·여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한 여섯 명(진종오 포함)이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줄줄이 탈락한데 이어 이날도 부진을 이어가면서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인 브라질에서 낮과 밤이 바뀌는 환경에 선수들이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 때문에 선수들은 수시로 모기 퇴치제를 몸에 바르는 등 경기 외적인 부분과도 씨름하고 있다. 대표팀 코치들 사이에서는 "예행연습 차원의 대회일뿐 실전에서 잘 하면 된다"면서도 "본선 성적이 이 정도로 부진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국은 19일 남자 10m 공기소총에 정지근(26·경기도청), 김현준(24·IBK기업은행), 한진섭(35·갤러리아)이 출전한다. 실제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 올림픽과 동일한 열다섯 개 종목이 열리는 이번 대회는 25일까지 계속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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