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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않는 'Idiot'가 되면 정치심판 물건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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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내일 아침 6시면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20대 총선거가 시작된다. 935명(사퇴ㆍ사망ㆍ등록무효 제외)의 후보자들은 오로지 이날, 유권자들로부터 본인의 이름에 기표를 받기 위해 뛰어왔다. 이들의 운명은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6시면 결정된다. 이후 남는 것은 개표과정에서 후보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소속당의 애끓는 심정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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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야당심판론',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심판론', 그리고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심판론'을 이번 선거의 화두로 삼았다. 이는 선거프레임이었을 뿐 민낯이 아니었다.

20대 총선의 진실한 의미는 유권자들의 '정치 심판'이다. 독선과 발목잡기, 양비론으로 경제를 살리지 못한 이들에 대한 회초리다. 계급배반투표이든 추억에 기댄 회고적 투표이든, 아니면 아무 것도 모른 채 투표장에서 떠오른 찰나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든 국민들은 진심 담은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다행히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지난주 여론조사(4∼8일)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적극투표 의사를 표한 유권자들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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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은 지난 17대 50%대로 떨어진 후 18대 46.1%, 19대 54.2%에 머물렀다. 이번에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사전투표의 영향과 함께 생활고에 지친 국민들이 정치심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데 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특히 20대 총선은 과거 어느 선거 때와 비교해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여야 모두 기억해야만 한다.

우선 어느 하나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린 이슈가 없었다. '옥새 들고 튀어라' 주인공인 새누리당의 공천파행,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꿇은 더불어민주당 친노 패권주의, 다른 것 같지 않은데 다르다고 주장하는 국민의당. 이들 중 누구도 총선결과에 '승리'라는 단어를 붙일 자격이 없다.
국민들은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뽑을 것이다. 그래서 당선자들은 꽃가마가 아니라 함거(檻車)에 올라탄 죄인의 심정을 가져야 한다.

20대 총선에는 스토리텔링도 없었다. 유권자들을 모으는 응집력이 부족했고, 친박ㆍ진박ㆍ비박ㆍ친노ㆍ비노로 패거리를 만든 후보들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야 하는 대상으로 자신을 내세웠을 뿐이다. 자신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이유를 절실하게 호소하지 못했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귀에 진실을 들려주지 못한 셈이다.

민심을 얻지 못한 선거였다는 측면에서 과반수 돌파, 개헌저지선 확보, 캐스팅보트를 쥔 제 3당 등 여야가 어떤 성취를 이루더라도 20대 총선은 역사에서 실패로 규정될 것이다.

13일 저녁부터 여야가 총선을 매조지하는 방법은 환호성이나 한숨과 탄식이 아니다. 여야 모두 승리하지 못했으니 실패와 패배를 진취적으로 분석해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정치권의 엄중한 과제다.

여야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높은 투표율이다. 바보를 의미하는 단어 'Idiot'는 이디오테스(idiotes)를 어원으로 한다. 이디오테스는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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