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3월 국내 시장 점유율은 64.8%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월간 내수 점유율이 6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64.9%) 이후 반년만이다.
원인은 경쟁사 주력 모델들의 선방에 있다. 르노삼성 SM6의 경우 지난달 6751대가 팔리며 9년8개월만에 신형 쏘나타를 제치고 국산 중형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5와 SM6 전체 판매량도 7628대를 기록해 현대차 YF쏘나타, LF쏘나타를 합친 7053대보다 많았다.
한국GM은 지난달 회사 출범 이래 가장 많은 3월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한 1만6868대를 팔았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7% 증가한 9175대가 판매됐다. 월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스파크는 지난해 8월 새 모델이 출시된 후 기아차 모닝에게 판매량이 뒤지며 고전했지만 지난 2월부터 차값을 100만원 할인해 주면서 판매량이 치솟았다.
이렇다보니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3사들의 점유율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내수 점유율은 21%로 14%, 17%를 기록했던 1월과 2월보다 크게 올랐다.
여기에 수입차까지 반등세를 보이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1월(1만6234대)과 2월(1만5671대) 판매량이 전년대비 주춤했지만 지난 3월 2만4094대가 팔리며 점유율을 14%로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주력 모델이 입지를 굳히고 있는 데다 수입차 업체들도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며 현대기아 점유율을 뺏고 있다"며 "2분기 이후에도 각 업체들이 신차를 꾸준히 내놓을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업체간 점유율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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