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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건설사 한국공습]한국 진출 20년, 뒤늦은 약진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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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건설사 5곳 국내 건설업 면허 취득 중…"1996년 첫 진출 후 다수 업체 발돌려"
중국건축, 자금력·기술력 앞세워…"국내 시장 적응력 키우고 언어적 한계 극복"


드림타워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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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해외건설사가 한국에 진출한 건 1996년. 지난 20년간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업체는 찾기 어려웠다. 국내 건설업 특유의 하도급 체계와 협력업체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고, 일부는 면허를 반납하고 한국을 떠났다.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가 제주도의 랜드마크가 될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시공을 맡게 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다. 오랜시간 한국시장을 연구하고 기반을 닦아온 해외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건설업 면허를 취득하고 있는 외국건설사는 일본의 후지타와 규슈종합건설, 도요엔지니어링 코리아와 중국의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홍콩의 피비콘스트락터스아시아 리미티드 등 5곳이다.

이중 실적을 낸 곳은 중국건축과 일본업체 후지타 둘뿐이다. 중국건축의 경우 국내에서 시공능력평가액은 283억2400만원, 2014년 건설공사실적으로 408억6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업체들의 수주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해외건설사가 한국에 진출한 건 20년 전인 1996년 10월이다.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미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업체에 최초로 건설업 면허를 내주면서다. 국내 등록 해외건설사는 2012년 8곳까지 늘었지만 미진한 실적으로 다수가 면허를 반납하고 짐을 쌌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995년 WTO 출범 이후 국내 건설시장이 개방되면서 해외건설업체들이 한국에 들어왔다. 엔지니어링 부문에서는 유럽, 미국업체들이 상당 수준 진출했지만 시공 수주를 하지 못해 면허를 반납하고 철수하는 업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떠난 업체 대부분은 국내 건설시장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도급 업체와 연계된 시스템, 지속적인 협력업체 관리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2008년 전까지만 해도 종합건설, 전문건설의 겸업이 불가능했고, 공사 발주나 수주에 대한 획일적 규제가 통상적으로 적용된 영향도 컸다. 국내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는 하도급이 굉장히 복잡하고 기능인력들을 직접 관리해야 해 법적·언어적 제한이 많다"고 말했다.

중국건축의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수주에 국내 건설업계가 들썩이는 데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 이번 사업은 2만3300㎡ 부지에 지상 38층~지하5층 규모로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시공한다. 게다가 중국건축은 국내 처음으로 '조건없는 책임준공확약', '18개월 외상공사'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뛰어난 자금력에 기술력까지 갖춘 해외건설사가 급부상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인들의 한국진출이 많아지면서 언어적인 한계도 극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인들의 방문이 많은 제주도에 중국 소매점까지 진출하게 되면 건설 뿐 아니라 나머지 산업분야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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