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북한 핵소형화는 확인안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최근 최종 시험사격을 끝낸 300㎜ 신형 방사포와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 전력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최근 최종 시험사격을 끝낸 300㎜ 신형 방사포와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 전력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으며, 핵탄두 폭발시험은 지하ㆍ지상에서 모두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신형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로 우리 측 주요시설을 향해 무차별 타격이 가능한 무기이며,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은 기존 배치된 액체연료 추진 미사일보다 발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신속 타격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300㎜ 방사포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전력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탄도미사일에 비해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사격이 가능하며, 기존 개발한 스커드계열의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던 300㎜ 방사포가 여러 차례 성능 테스트를 한 끝에 연말부터 실전 배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KN-09로 명명된 이 방사포는 2013년 5월 동해로 6발이 발사되면서 처음 포착됐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은 이 방사포를 신형 지대지 미사일로 추정했으나 며칠 뒤 미국 정찰위성에 대형 발사관 4개를 갖춘 차량이 식별되면서 신형 방사포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북한이 최종 시험사격을 했다고 주장한 지난달 22일자 노동신문에서 8개 발사관을 갖춘 차량에서 방사포가 발사되는 사진이 공개된 점으로 미뤄볼 때 작전 유형에 따라 발사관을 4개, 8개, 12개, 24개 형태로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장관이 인터뷰에서 "대량 사격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도 발사관 운용 방식을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형 방사포에는 유도장치가 달려 목표물에 대한 명중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발사한 신형 방사포는 원산 앞바다의 한 암초에 그려진 표적을 명중했는데 유도장치에 의해 가능했다고 한 장관은 설명했다.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 개발도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한 장관은 "고체연료 추진 기관 개발은 미사일 설계, 추진체 개발 및 제작, 연소시험, 체계결합, 비행시험 등 5단계 과정을 거치는 데 현재는 3단계 연소시험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실전 배치까지는 체계결합과 비행시험 및 양산 과정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구기관들은 북한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분출시험과 관련해 2단 로켓을 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축적된 로켓 개발 기술 수준으로 판단했을 때 연말까지는 2단 형태의 고체 로켓 추진체를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액체로켓처럼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으므로 신속히 발사할 수 있고, 연료로 인한 출렁거림 현상이 없어 발사대 차량에 탑재되어 장시간 이동할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연료주입에서 발사까지 30~40분이 소요된다면 고체연료미사일은 10~15분내로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이 2020년 중반까지 구축할 킬체인(미사일 탐지 요격 등 일련의 체계)으로 선제 무력화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한 장관은 "미사일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지상에)노출되는 시간이 1시간 정도"라며 "고체연료로 하면 4분 정도 더 줄어든다. 액체연료 미사일이 고체연료 미사일이 된다고 해도 킬체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체연료 미사일을 개발하더라도 킬체인으로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한 장관의 발언은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큰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상황을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장관은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할 수 없다"는 신중한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9일 핵탄두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구(球)형 물체를 공개한 것만 가지고는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다고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같은 달 북한이 지난달 15일 공개한 '탄도미사일 탄두부의 재진입체'에 대해 "대기권에 재돌입하는 데 꼭 갖춰야 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기본적이고 초보적인 수준의 실험을 통해 재돌입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시한 핵탄두 폭발시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아주 크게 봤다.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를 폭파하는 시험이나 탄두부의핵폭발 장치에 핵물질을 넣지 않고 지상에서 기폭시험만 하는 등 두 가지 모두 할 수 있다고 한 장관은 설명했다.
한 장관은 "김정은이 지시를 했고, 북한은 그 지시를 이행하는 절대명령의 세계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상 기폭장치 폭발시험이 성공한다면 사실상 핵탄두 소형화가 완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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