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휴스턴오픈 우승 '원웨이 티켓', 스피스는 '마스터스 모의고사'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길은 딱 하나, 오직 우승."
최경주(46ㆍSK텔레콤)와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 김시우(21ㆍCJ오쇼핑), 김민휘(24) 등 'K브라더스'에게는 다음 주 열리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바로 31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 휴스턴골프장(파72ㆍ744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680만 달러) 우승이다. '배수진'을 친 이유다.
일단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 1월 어렵기로 소문난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에서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월에는 노던트러스트오픈 공동 5위로 벌써 두번째 '톱 5' 진입에 성공했다. 확률은 낮지만 2014년 매트 존스(호주)가 이 대회 우승을 앞세워 극적으로 마스터스에 진출한 사례를 떠올리고 있다.
휴스턴골프장이 마스터스의 격전지 오거스타내셔널과 홀 배치가 비슷하게 조성된 난코스라는 점이 오히려 반갑다. 리스 존스가 2005년 리뉴얼하면서 그린에 공을 들여 '유리판 그린'을 완성하는 등 '마스터스 모의고사' 성격으로 빅스타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경주는 마스터스에서 2004년 3위, 2010년 공동 4위 등 4대 메이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경험이 있다.
현지에서는 지난해 연장전에서 분패한 조던 스피스(미국)의 설욕전이 화두다. J.B.홈스(미국)가 타이틀방어에 나선다. 제이슨 데이(호주)가 델매치플레이에서 2연승을 달성하면서 '넘버 1'에 등극한 직후 휴식에 들어갔지만 5위 리키 파울러(미국)와 7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9위 더스틴 존슨(미국), 10위 패트릭 리드(미국) 등 우승후보들이 즐비하다.
스피스에게는 마스터스 2연패 도전을 위한 실전 샷 감각 조율이 급선무다. PGA투어 코스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마지막홀로 꼽히는 18번홀(파4)이 '승부처'다. 전장이 488야드에 달하는데다가 페어웨이 왼쪽으로 그린까지 이어지는 대형 워터해저드가 중압감을 주는 홀이다. 두번째 샷에서는 그린 왼쪽의 물, 오른쪽의 벙커를 피하는 정교한 샷이 필요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