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한주동안 점포당 16개 판매 추산…"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출시 보름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수치상으로는 초기흥행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과당 판매경쟁 속에서 불완전 판매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당 판매경쟁이 지속되면서 불완전판매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직원 1인당 과도한 유치 목표가 부여돼 잔고 1만원 이하인 깡통 수준의 계좌가 많이 개설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초기부터 직원 1인당 유치목표 계좌를 100∼200개로 정하고 가입자확보에 열을 올렸다. 한 시중은행 직원인 A씨는 "5월말까지 1인당 유치계좌 100개를 채워야한다고 지시가 내려왔는데 3월14일 출시 당일 10개, 출시 첫주에만 20개를 채워야만했다"며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일가친척, 친구들에게 모두 연락해서 계좌를 만들고 1만원씩만 넣어달라고 요청해 할당량은 겨우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방에 멀리사는 친척이 가입했을 경우에는 직접 창구에 올 가능성이 적어 당국에서 조사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던 직원들은 초기 할당량을 채우는데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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