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화상경마장 반대 농성 800일 즈음해 지난 26일 지지 방문...반대 투쟁 1000일째 넘었지만 해법 못 찾아...마사회 "문제없다" 영업강행 vs 주민들 "폐해 심각, 문닫아라"
이와 관련 반대 측 주민들로 구성된 용산화상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노숙농성 800일을 즈음해 27일 원효대교 북단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정당들을 향해 전국 주택가, 학교 인근에 설치된 화상도박장 근절을 공약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8일 현재 1062일째 반대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노숙농성은 797일째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마사회가 공식 개장 1년 후 폐해가 심각하면 폐장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문을 닫는 게 당연하다"며 "사채 등 유해 전단지가 수시로 뿌려지고 그 앞을 학생들이 오가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오후 농성장을 찾아 반대 주민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차 표시하고 격려했다.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자체장임에도 불구하고 주민과 학생들의 삶과 안전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시설의 이전에 전혀 개입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정부와 마사회 등에 꾸준히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박 시장은 또 최근 마사회가 화상경마장 건물 내에 개장한 키즈 카페에 대해서 "청소년 유해 시설 내에 어떻게 키즈 카페가 들어설 수 있느냐"며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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