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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단은 회사의 魂" 정수현 '감성 리더십' V2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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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여자 프로배구 V리그 우승 이끈 현대건설 구단주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배구단은 회사의 혼을 담고 있습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64)은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여자 프로배구단이 우승을 확정하자 들뜬 표정이 역력했다. 현대건설 배구단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1·2차전을 모두 3-0으로 따낸 뒤 홈구장에서 열린 3차전마저 완승하며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기는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정 사장은 "올 시즌 위기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무국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잘 이겨냈다. 5년 만의 우승은 임직원에게도 큰 자부심이다. 회사 구성원들의 자신감과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승을 상징하는 두 번째 별을 새긴 감색 티셔츠를 입고 코트에 서서 선수단과 오랜 시간 축하 세리머니를 즐겼다. 일렬로 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을 일일이 걸어주면서 격려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정 사장을 대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다정했다.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데 모여 구단주를 헹가래치고 기념촬영도 여러 번 했다.

베테랑 공격수 황연주(30)는 "구단주가 먼저 제안해 휴대폰 단체 메신저 방을 만들었다. 결과에 관계없이 매 경기마다 이곳을 통해 메시지로 격려를 한다. 아버지 같은 자상함이 있다. 챔피언결정전 때도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응원해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국내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올 시즌 '트라이아웃(외국인 선수 선발제도)'으로 팀에 합류해 우승에 기여한 에밀리 하통(24·미국)에게 다가가 "구단주의 허락이 없이는 팀을 떠날 수 없다. 우리와 계속 함께하자"며 소속감을 심어줬다.
정 사장은 소통을 강조하며 회사를 경영하는데도 이를 접목한다. 2011년 6월 3일 현대건설의 대표로 취임한 그는 직원들과 교감하기 위해 수시로 메일을 보낸다. 업무보다는 난센스 퀴즈나 감동을 주는 글귀로 마음을 연다.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40년 넘게 '건설맨'으로 일한 뚝심 이면에는 이처럼 섬세한 '감성 리더십'이 있다. 배구단 운영도 마찬가지다. 그는 "여자 선수들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물질적인 지원 못지않게 훈련과 경기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 사장은 "여자 배구단이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 현대건설의 역사와 함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1977년 1월 22일 실업팀으로 창단해 40년 가까이 호흡한 회사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고 여긴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41)은 "부족한 점은 없는지 살뜰히 챙기면서 팀을 지휘하는 데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전적으로 믿고 맡긴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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