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알파고(인공지능·AI)', 특허경쟁력 확보 시급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인공지능과 관련된 국내 특허출원이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반면 최근 막을 내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향후 인공지능 분야의 특허경쟁을 가속화할 공산이 커 이에 대비한 특허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6년~2015년 사이 국내에서 특허출원 된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총 2638건으로 집계된다.

연도별 현황에선 ▲2010년 212건 ▲2011년 288건 ▲2012년 295건 ▲2013년 371건 ▲2014년 367건 ▲2015년 301건 등으로 2010년~2013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4년~2015년에는 다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 국가별 특허출원 현황(2006년~2015년)에서 미국(2만4054건)은 우리나라의 9.1배, 일본(4208건)은 1.6배가량 많은 출원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인공지능 부문 특허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는 대목이 된다.

박제현 컴퓨터시스템심사과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국내에 보편화되지 않으면서 특허출원 역시 아직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성이 무궁무진한 점과 향후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다 많은 우수 특허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특허출원은 컴퓨터(64.1%), 통신(9.9%) 등 IT분야에 집중되는 반면 화학(0.1%), 식품(0.1%), 의류(0.1%), 건축(0.1%) 등 분야에선 미미해지는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다.

또 출원 주체별 현황에선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관련 특허 163건을 출원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ETRI 129건, 퀄컴 86건, 마이크로소프트 74건, KAIST 58건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