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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여인', 7억8000만원 낙찰!…여기는 평창동 옥션 현장

최종수정 2016.04.04 16:40 기사입력 2016.03.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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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경매AtoZ①

▲16일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39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장, 천경자 화백의 작품 '여인'이 7억8000만원에 낙찰되고 있다. (제공: 서울옥션)

▲16일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39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장, 천경자 화백의 작품 '여인'이 7억8000만원에 낙찰되고 있다. (제공: 서울옥션)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노란색 여인의 옷과 파랑새의 색채 대비가 인상적이며 그 구도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지난해 작고해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시리즈 중 하나인 '여인', 낮은 감정가는 6억5000만원입니다. 1982년의 이 작품, 6억부터 3000만원씩 올리겠습니다. 시작합니다. 6억3000, 6억5000. 6억5000 받고 6억8000만원 나왔습니다. 7억2000만원! 현장에서 직접 불러주셨습니다. 다른 분께 여쭤봅니다. 7억2000만원, 더 없으십니까? 7억4000만원 전화 응찰 나왔습니다. 전화 응찰, 현재 최고갑니다. 더 없으십니까? 7억8000만원 나왔습니다. 한 번 더 여쭙겠습니다. 더 없으십니까? 7억8000, 7억8000만원, 7억8000만원 낙찰입니다." 탕!

16일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39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장은 경매 시작 시간(오후 4시) 20여분 전부터 정장차림을 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미 경매장 지하 주차장은 수입차를 비롯해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해 있었다. 서로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고 자녀와 함께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다. 노년의 유명 연예인도 자리했다.
경매장에 한 가운데 마련된 무대 앞쪽 100여석의 좌석은 경매 시작 5분 전 빈틈없이 꽉 찼다. 무대 양쪽엔 경매될 그림과 함께 전화 및 서면 응찰을 대리하는 직원들이 앉아 있었다. 경매를 참관만 하러 온 50여명도 경매장 뒷자리를 가득 매웠다.

▲경매장 뒷편에 전시된 경매 작품들

▲경매장 뒷편에 전시된 경매 작품들


경매 응찰 방법은 서면, 전화, 현장 세 가지다. 서면은 미리 가격을 써내는 방식이고 전화는 실시간으로 통화를 한다. 현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자신의 자리 번호표와 무작위로 선정된 번호 패드를 받는다. 원하는 작품의 경매가에 맞춰서 패드를 들어 올리면 응찰이 된다. 같은 가격을 부르면 서면 응찰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작품이 억원대에 낙찰되거나 경합 랠리가 벌어지다 낙찰되면 박수가 쏟아졌다.

"74번 작품 1100만원부터 50만원씩 시작합니다. 1150, 1200, 전화응찰 1250만원 나왔습니다. 1300, 뒤에 계신 여성분 1350만원 부르셨습니다. 전화와 현장 경합입니다. 1400을 하셔야 기회가 있습니다. 1350, 현장 고객님의 최고 금액입니다. 1400만원 여쭤봐 주십시오. 1400 받았습니다. 전화응찰 금액 최고가 1400만원입니다. 1400만원? 1400만원? 1400만원, 낙찰입니다."
경매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높은 낙찰가격을 예상했던 작품이 의외로 낮은 가격에 낙찰가가 형성되고 낮은 가격대의 작품이 그날 경쟁으로 높은 가격에 응찰되기도 한다. 현장과 전화의 경합, 전화 대 전화, 서면 대 현장 등 어느 작품이 누구와 경합될지 모른다. 작품을 놓고 경합을 벌이다보면 시작 가격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낙찰된다. 900만원에 시작했던 오윤 작가의 '검은새'는 최종가 1950만원, 장욱진·윤광조의 '도자화'는 450만원에 시작해서 2000만원에 낙찰됐다.

▲16일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39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장, 서울시유형문화재 '철조석가여래좌상' 경매에 앞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16일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39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장, 서울시유형문화재 '철조석가여래좌상' 경매에 앞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서울시유형문화재 제151호 '철조석가여래좌상'으로 20억원에 낙찰됐다. 박수근 '아이 업은 소녀'는 9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예 작품도 경매에 나왔다. 우남 이승만의 '건국치안' 2000만원, 거산 김영삼의 '시고'는 1500만원에 낙찰됐다. 작품을 낙찰 받은 사람은 수수료를 포함한 구매대금을 낙찰일로부터 7일 이내에 결제해야 한다.

모든 작품이 낙찰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작품들은 예상가에 미치지 못해 유찰됐다. 유찰된 작품 중 두 작품은 다시 한 번 재경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미술 경매 초보가 경매장에서 작품을 사서 더 높은 가격에 되파는 재테크를 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다만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고미술 부문을 노려 볼만하다. 목기는 200만원대에 못 미치는 작품도 있었다. 일부 고미술 작품의 경우 높은 추정가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에 낙찰됐다. 최근 중국인들이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고미술품의 가치가 상승세를 타는 하나의 이유다. 그러나 다시 팔 때 어느 정도의 가치가 발생 할지는 경매 초보자가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을 하되 컬렉션을 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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