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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야권연대 風 소멸하나

최종수정 2016.03.16 12:00 기사입력 2016.03.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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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야권연대 風 소멸하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 내 대표적 연대론자였던 천정배 공동대표가 독자노선을 고수하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게 사실상 '백기'를 들면서 야권연대의 불씨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야권의 또다른 축인 정의당 역시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어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는 사실상 일여다야(一與多野)의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천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 참석, 나흘에 걸친 당무거부를 마무리했다. 앞서 천 대표는 안 대표가 개헌저지선 확보를 위한 수도권 야권연대에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중대결단'을 내리겠다고 한 바 있지만, 전날 회동 이후 "수도권 연대는 여의치 않다"며 입장을 급선회 했다.

천 대표가 독자노선으로 돌아서면서 당내 연대론자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다. 당내 3대 주주인 김한길 의원만이 여전히 수도권 야권연대를 주장하는데 그치고 있다. 지난 2일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야권통합을 제안한 이래 약 2주간 진행된 연대·통합논쟁이 결국 독자파의 승리로 귀결된 것이다.

더민주 내에서도 야권연대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대는 무슨 연대를 하느냐. 선거구를 공식적으로 나눠 갖자는 것인가. 나는 그런 것 절대 안 한다"고 야권연대론에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아울러 더민주는 야권통합·연대론이 불발 기미를 보이면서 비워뒀던 지역구(서울 광진구갑 등)에도 공천을 강행했다.

더민주와 정의당 간 야권연대도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사퇴 전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범야권전략협의체' 구성에 합의했지만, 지도부 교체 후 야권연대 논의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열린 양당 간의 실무협의에서도 별다른 결론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야권연대가 소멸국면에 들어서면서 야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5% 내외로 승부가 엇갈린 수도권 지역구가 30여곳에 달하는 상황에서, '분열은 곧 필패'라는 등식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거결과에 따라 각 야권에도 적잖은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한길 의원은 이와 관련해 "답답하다. 한달 뒤의 결과에 야권 지도자들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와 김 대표 모두 개별 후보자 간의 단일화 가능성까지 닫지 않은 만큼, 실제 선거에 돌입 할 경우 자율적 야권연대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 야권 관계자는 "당대당 수준의 합의가 아니라면 단일화를 거부하는 후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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