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UPS, 에미레이트항공, 대한항공 등 세계 굴지의 항공화물 사업자들도 아마존의 새로운 행보에 긴장하고 나섰다.
아마존은 9일(현지시간) 에어 트랜스포트 서비스 그룹(ATSG)로부터 보잉 767(widebody) 항공기 20대를 리스방식(5~7년)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화물기는 B767-3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다. 아마존은 미국 시장에서 화물운송사업을 더욱 원활하게 조직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항공화물 운송사업에 진출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페덱스, UPS 등에 항공화물 배송을 위탁해왔다.
켈리 치즈먼 아마존 대변인은 "화물기들은 미국 내 운송을 위해 사용된다"며 "항공화물운송사업자들을 대체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들을 돕기 위해 화물기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운송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자신들만의 물동량을 소화하는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ATSG에 따르면 아마존이 도입한 화물기는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 전역으로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RW베어드의 콜린 서배스천 애널리스트도 "아마존은 4000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물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결국 다른 기업에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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