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미국 경기 호조를 보여주는 지표는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2월 미국 신규 일자리(비농업 부문)는 24만2000개 늘었다. 예상치 19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통상 20만개가 늘어나면 경기 호조로 진단한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이 4.9%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실업률 4~5%를 사실상 완전고용으로 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유가 하락도 전환점이 기대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갤런당 3달러(4일 2.87달러)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미 올해 최고치(1월4일) 2.37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16개 주요산유국은 오는 20일께 원유 생산량 감축을 위해 회동하기로 하는 등 유가 상승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연초 세계 경제 침체의 주범 중 하나인 중국도 '바오치(保七ㆍ7% 경제성장 고수)' 시대를 마감하고 6%대의 '중속(中速)' 성장시대를 공식화한 것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검토해야 한다.
금리 인상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도 같은 날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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