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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노트 끼고 산 영업퀸 37년'…수협중앙회 첫 여성임원 강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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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노트 끼고 산 영업퀸 37년'…수협중앙회 첫 여성임원 강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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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수협은행에서 최고의 영업 전문가로 꼽혔던 강신숙 수협 중앙회 지도경제사업 상임이사는 '기록 제조기'로 유명하다. 1979년 입사 이후 서초동지점장, 개인고객부장, 심사부장, 서울중부기업금융센터장 등의 요직을 거쳐 수협은행 내 최초의 여성지점장, 본부부서장, 광역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건 한 시간만 대화를 하면 자기편으로 만들 줄 아는 친화력을 무기로 영업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오금동지점장 시절 폐쇄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쳤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뚜렷한 목표의식 아래 최대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그렇게 보낸 은행원 외길 37년. 수협중앙회는 3일 그를 첫 여성 상임이사로 발탁했다. 1962년 수협이 설립된 이래 54년만에 '유리 천장'이 깨진 것이다.
전북 순창 출신인 강 상임이사는 포기하는 걸 싫어한다. 2001년 폐쇄 위기에 처했던 오금동지점을 10개월만에 주력지점으로 환골탈태 시킬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이런 성격 덕분이었다. 깡으로 술을 마시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밤샘 야근도 마다하지 않으며 '고객노트'를 작성했다. 직원들에게도 이를 독려했다. 직원 개개인이 능동적으로 고객을 대해야만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향이나 취미, 투자성향 등 직접 상담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등을 빼곡히 적으며 고객관계관리(CRM구축)에 활용했고 이는 10개월만에 전국 영업점 1위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오금동 지점장 2년 차 2002년, 그는 '수협의 얼굴'이 됐다. 설립 40주년을 맞아 제작한 이미지 광고 모델로 당시 나이 마흔살로 수협과 '동갑'이었던 그가 수많은 연예인 모델을 제치고 선택된 것이다. 강 상임이사는 "오금동 지점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 8분기 연속 전국 1위란 대기록을 선물받을 수 있었다"며 "덕분에 모델이란 샛길도 잠깐 갔다"며 웃었다.

그의 이런 경험과 신념은 여성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으로 이어진다. 강 상임이사는 "인생이나 직장생활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실행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자기 계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인맥관리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담백하게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며 외부 인맥을 텄다. '안전지향적'인 금융권에서 이런 스타일의 여성 임원은 흔하지 않았다. 그의 외부활동이 자연스럽게 수협중앙회를 알리는 홍보창구 역할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다.

강 상임이사는 "후배들이 여성 금융인, 여성 경제인 롤모델을 벤치마킹해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여성 특유의 장점과 인맥관리를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간다면 당당한 여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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