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수협은행에서 최고의 영업 전문가로 꼽혔던 강신숙 수협 중앙회 지도경제사업 상임이사는 '기록 제조기'로 유명하다. 1979년 입사 이후 서초동지점장, 개인고객부장, 심사부장, 서울중부기업금융센터장 등의 요직을 거쳐 수협은행 내 최초의 여성지점장, 본부부서장, 광역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건 한 시간만 대화를 하면 자기편으로 만들 줄 아는 친화력을 무기로 영업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오금동지점장 시절 폐쇄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쳤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뚜렷한 목표의식 아래 최대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그렇게 보낸 은행원 외길 37년. 수협중앙회는 3일 그를 첫 여성 상임이사로 발탁했다. 1962년 수협이 설립된 이래 54년만에 '유리 천장'이 깨진 것이다.
오금동 지점장 2년 차 2002년, 그는 '수협의 얼굴'이 됐다. 설립 40주년을 맞아 제작한 이미지 광고 모델로 당시 나이 마흔살로 수협과 '동갑'이었던 그가 수많은 연예인 모델을 제치고 선택된 것이다. 강 상임이사는 "오금동 지점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 8분기 연속 전국 1위란 대기록을 선물받을 수 있었다"며 "덕분에 모델이란 샛길도 잠깐 갔다"며 웃었다.
그의 이런 경험과 신념은 여성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으로 이어진다. 강 상임이사는 "인생이나 직장생활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실행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자기 계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상임이사는 "후배들이 여성 금융인, 여성 경제인 롤모델을 벤치마킹해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여성 특유의 장점과 인맥관리를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간다면 당당한 여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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