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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배반당한 中 개미들…"부동산서 길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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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집값 1년만에 50% 폭등…블룸버그 "주식시장 거품 연상케 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주식시장 폭락에 데인 중국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다시 한 번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풍이 가장 뚜렷하게 목격되는 곳은 바로 화웨이·텐센트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본사가 몰려있는 선전이다.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1월에만 4% 뛰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52% 뛰었다.
상하이와 베이징 역시 땅값이 지난 한 해 동안 각각 18%, 10% 씩 뛰었다. 지방 소도시들의 집값이 여전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정 도시에만 가격 거품이 끼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시의 경우 지난 1월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0.5% 하락했다.

중국의 부동산 광풍은 지난 2013년 정점을 찍었다가, 정부가 여러 차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광풍이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11월 중국 정부가 세금을 깎아주고 대출자 자격 제한을 완화하면서 다시 부동산 열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정부의 의도는 중소도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였지만, 정작 이같은 제도 변화로 인해 수혜를 입은 것은 선전이나 상하이처럼 큰 도시 부동산 시장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2014년부터 중국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고 지준율을 낮추면서 흘러나온 막대한 유동성 역시 부동산 시장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때마침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중국증시가 급락했고 낮은 금리로 인해 채권시장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됐다.

HSBC는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3~4등급 도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는 막대한 신용팽창을 유도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선전과 상하이 등에서 부동산 가격이 지난 수개월간 상승세를 거듭해왔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중국 정부가 부동산 광풍 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콩 미즈호증권의 알란 진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대형 도시들의 부동산 시장에서 위기가 가열되고 있다"며 "특히 선전과 상하이 등 일부 도시의 경우 조만간 부동산 시장 긴축을 위한 정책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매체와 정부도 부동산 광풍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상하이 바오산 구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면서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 역시 사람들이 공포감 때문에 부동산을 사들이는 현상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으며, 상하이 시 정부도 웨이보에 투자자들의 차분한 태도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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