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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이 사모으는 정유株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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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워런버핏이 최근 세계적 석유회사 지분을 매입하는데 1조원 넘게 투자하는 등 올해 국제유가 반등을 점치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최근 부진한 국내 정유주주들에 관심이 쏠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정유회사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올해 들어 2.30% 오르는데 그쳤다. 에쓰오일(0.37%)과 GS(-1.67%)도 요지부동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지난달 20일 배럴당 28.35달러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어서다. 산유국 간 감산 합의 불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WTI는 최근 이틀연속 급락해 배럴당 29.88달러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글로벌 '큰 손' 워런버핏은 오히려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마켓워치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주 미국 대형 정유사 필립스66 지분 254만주를 1억9800만달러(한화 약 2400억원)에 사들였다. 버핏은 지난해 8월 필립스66지분을 처음 매입한 이후 올해 들어 갑자기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버핏이 필립스66 지분을 사는데 지난 한달간 투자한 돈만 1조원 규모이며 지분율은 13.6%까지 끌어올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세계은행도 최근 올해 국제유가가 연평균 37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도 수요ㆍ공급만으로 설명하기엔 과도한 측면이 있어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원유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지어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85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코너스톤어낼리틱스의 마이클 로스먼 창립자 겸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국제유가는 올해 하반기 급등해 배럴당 85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 수준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최저점"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유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 정유사들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30% 하락했음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주가는 평균 40% 이상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손실이 발생해 정유사들에겐 손해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구입해 석유제품을 만들어 파는데 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수요자들이 구매를 미루고 그 결과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마진도 줄어든다. 지난해 초ㆍ중반엔 유가가 큰 변동 없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그동안의 대기 수요가 몰려 실적이 살아났었다. 하지만 4분기 들어서는 중국 제조업 부진 등 수요침체와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불발, 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의 이슈로 유가가 또 한번 큰 폭으로 하락해 정유사들은 실적 타격을 입었다. 에쓰오일의 경우 연간기준으로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지만 정유부문은 지난해 3분기부터 손실이 시작돼 4분기엔 더욱 커져 하반기동안 3053억원의 적자가 쌓였다. 지난해 4분기 정유부문 재고평가손실은 23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버핏 등이 기대하는 것처럼 올해 국제유가가 반등에 성공하면 이들의 실적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존에 싸게 산 유가를 비싸게 팔면 마진이 개선되고 재고자산에도 점점 이익이 붙기 때문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점진적 유가 상승으로 정유주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업종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에게는 지금이 비중확대 기회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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