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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혁신, 정체된 시장…'폰' 이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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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4분기 판매 0.4%↑그쳐…올 1분기 매출 11%↓ 예상
신흥시장 '울며겨자먹기' 저가공략 영업익 타격 불가피
삼성 등 대안찾기, 가상현실·자율주행·전기차에 관심 집중


실종된 혁신, 정체된 시장…'폰' 이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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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애플의 실적에서 확인된 성장 정체는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2016 회계연도 1분기 10월∼12월) 아이폰 판매 대수(7480만대)가 전년 동기(7450만대)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앞으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올해 1분기(1월∼3월) 매출이 500억~53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11% 감소한 것이다. 애플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은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6120만대)보다 10.7% 감소한 5460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업계의 시장 창조자인 애플의 이같은 부진은 삼성전자 등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컨설팅 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8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재미를 보는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다.

분기별 아이폰 판매량 (출처 : 벤처비트)

분기별 아이폰 판매량 (출처 : 벤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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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혁신'…이제 초저가 경쟁 =스마트폰 시장 초기 삼성전자와 애플은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업계를 선도했다. 하지만 최근 2~3년부터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는 탄성과 박수 소리가 줄기 시작했다. 혁신을 찾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기도 하다.

대신 스마트폰 기술은 빠르게 평준화됐다. 중국 샤오미, 오포, 메이주 등이 출시하는 10만원대의 스마트폰도 사용하기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중국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넘버3'로 올라섰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자연스럽게 중국 등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전체 매출의 24%는 중국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도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경기 상황도 최악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인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인도는 10만원대 이하의 스마트폰이 팔리는 그야말로 초저가 시장이다.

애플이 올해 중국,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4인치대의 저가 '아이폰5e'를 내놓을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바침하듯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와의 화상회의에서 "중국 사업 확대 계획에는 변함이 없으며 인도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인 타이젠(Tizen)을 탑재한 Z1과 Z3를 통해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흥 시장에 주력하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영업이익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 초반으로 9.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대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이폰6s

아이폰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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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넘어서 그 무엇 = 스마트폰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IT 기업들이 일찌감치 스마트폰을 넘어선(beyond smartphone)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최근 가상현실(VR)기기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팀쿡 CEO는 "나는 VR이 틈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말 매력적(cool)이고 몇가지 흥미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애플이 VR 시장에 진출할 계획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애플은 최근 가상현실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오큘러스와 손잡고 기어VR을 출시한 바 있다. 자율주행ㆍ전기차 등에 대한 IT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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