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실업률 올해 5.8%->내년 5.7%로 개선…신흥국 부진 심각
국제노동기구(ILO)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고용 및 사회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1억9710만명이었던 실업자수가 올해 1억994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글로벌 실업률은 지난 2009년 6.2%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수준(5.5%)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지만 중국발 신흥국 성장둔화의 충격이 확산되면서 고용 시장이 매우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노동시장 회복 격차는 비교적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ILO는 미국의 실업률은 작년 5.3%에서 올해 4.9%로, 내년에는 4.7%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활동 증가로 고용이 늘면서 실업자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업자수는 올해 870만명에서 내년 77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실업률 하락의 한 요인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실업률이 작년 3.3%에서 올해 3.2%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뚜렷한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의 경우 작년 4.6%였던 실업률이 올해 4.7%로 되레 올라갈 것으로 ILO는 예상했다.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실업률 상승이 예상되는 신흥국으로 꼽혔다.
한국의 경우 실업률이 작년 3.7%에서 올해 3.5%로 낮아진 뒤 내년에는 0.1%포인트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신흥국의 급격한 성장둔화에 원자재 시장 부진 등이 동반되면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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